[아시안컵 인터BU] 멘탈? 집중력? '6실점' 클린스만, "한 가지 문제만은 아냐, 판정도 아쉬워"
(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대량 실점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큰 걱정이 없다. 다가오는 경기들에선 앞서 발생한 실점 상황을 분석하고 수정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준비한다.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전으로 조별 리그를 마무리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로, 31일 새벽 1시(한국 시각)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클린스만호는 말레이시아전 하루 뒤인 26일 휴식을 취했다. 27일부터는 훈련을 재개하고 회복 겸 사우디전 대비를 시작했다. 현지 시각으로 27일 오전 10시 30분, 알 에글라 훈련장 7번 피치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 말레이시아전과 조별 리그 전반을 되돌아본 클린스만 감독은 "어제 일단 우리 경기 분석을 먼저 디테일하게 했다. 사우디 분석도 했다. 9월에 한 번 상대를 했고, 또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어쨌든 만치니 감독이 부임을 하고 나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 또 대회를 치르면서 좋아지는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고 있어서 저희도 대비를 잘 해야겠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내부적으로 준비는 시작됐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경기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 사우디에 대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일단은 상대는 스위치 플레이가 상당히 강한 걸로 지금 보인다. 앞에서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시스템을 갖고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위치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상당히 좋고, 그 시스템 안에서 상당히 흐름을 잘 타면은 공격진에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그런 부분을 파악을 했다. 공격진에 상당히 좋은 개인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주의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사우디도 분명히 약점이 있고 약점을 잘 공략을 한다면 분명 좋은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이제는 토너먼트 라운드다. 단판 승부고 지면 탈락을 하는 시점이 왔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조별 예선과 토너먼트 라운드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조별 예선의 모든 팀들의 목표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을 하고 토너먼트 진출을 하는 거겠지만,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경기를 이겨야지만 8강이라는 또 다른 결승을 치를 수 있다. 많은 드라마가 쓰여질 것 같고 더 긴장감이 높을 것 같다. 분명히 긴장되는 경기가 될 것 같지만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기대가 많이 되고 빨리 또 사우디를 상대를 하고 싶다."
"물론 좀 운동장 분위기나 여러 가지 보면 우리가 불리할 수도 있다. 사우디가 3만 명의 팬이 아마 운동장에 집결을 할 것 같은데 그게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도 준비를 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해야 하고 토너먼트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저희도 인지를 하고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 조별 리그 6실점. 많은 실점은 기술적인 문제인가, 멘탈적 문제인가.
"많은 실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집중력의 문제라고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점을 할 때는 결국 한 가지 문제만으로 하는 건 아니다. 순간의 실점 장면만 놓고 실수가 나왔다고 분석하기에는 좀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면서 우리끼리 먼저 분석을 하고 돌아본 다음에 선수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그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고 있고 선수들과도 얘기를 했다."
"지난 경기 끝나고 기자회견 때 말씀을 드렸지만 지난 경기 때 사실 3실점 중에 2실점은 하지 말았어야 하지만, 어떻게 보면 심판 판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말레이시아 PK 선언도 사실은 PK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황인범 선수 미스가 났지만 어쨌든 파울이 있었고 그 장면들을 여러 번 돌려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아쉬운 판정도 있었고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그런 부분들에서 나온 실점이라 아쉽다."
'어쨌든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짚고 넘어갔다. 선수들하고 분석을 하고 그런 장면들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건 결승전이다. 이 결승을 이겨야만 또 한 번의 결승, 8강이라는 또 다른 결승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보완하고, 빨리 사우디를 만나서 좋은 결과를 얻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을 하는 게 중요하다."
-. 결승, 정말 갈 수 있는 것인가.
"이제부터는 자신감인 것 같다. 실점을 할 때마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상당히 화가 많이 나고 속상하고 짜증도 나고 여러 가지 그런 감정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거는 우리 자신을 믿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좋은 팀이지만 어떤 팀이든 쉬운 팀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간에 존중을 하면서 잘 준비를 하고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말레이시아전에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사실은 긍정적인 부분도 많고 선수들이 보여줬던 좋은 장면도 많은 것 같다. 나가기 전에 카드 관리를 우리가 해야 한다."
"다음 라운드 진출했을 때 못 뛰는 선수가 나오면 안 된다. 스스로에게 진중하게 또 엄격하게 그런 자세로 경기를 진행하자 했는데 어쨌든 (말레이시아전) 경고 누적이 나오지 않았다. 김진수 선수와 황희찬 선수가 복귀를 했다. 팀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우리 자신을 믿고 우승을 하기 위해서 여기 왔다.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같이 믿어주시고 같이 끝까지 함께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 손흥민의 언론에 대한 발언은 어떻게 봤나.
"알고 있다. 나도 그 기사를 접했고 어쨌든 손흥민의 입장에 공감한다. 정적인 측면에서 공감한다. 말레이시아전에 추가 시간이 12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는데 14분에 왜 실점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실점을 하면 당연히 누구나 속상하고 또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긍정적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으로 저희가 준비를 해야 된다는 거다. 말레이시아전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목표는 일단은 16강에 진출을 해서 빨리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하는 거였다. 1차 목표는 달성을 했고 다시 앞만 보고 토너먼트 라운드를 진행을 하게 될 거다."
'어려운 부분 많고 부정적인 이야기와 질타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 결과가 안 좋고 안 좋은 결과를 받았을 때 그때 질타를 하고, 그때 감독의 전술이 잘못됐다, 감독의 선택이 잘못됐다, 그때 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90분 또는 120분 또 승부차기까지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말씀드리면 오히려 좋은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단 대회를 치르는 기간에는 좀 더 긍정적으로 같이 저희와 함께 좀 해 주셨으면 하는 게 저의 생각이다. 손흥민 선수의 주장으로서의 발언도 공감을한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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