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사우디전 앞둔 클린스만의 고민, 김영권이냐 정승현이냐...김민재 짝은?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다가올 사우디아라비아전 김민재의 짝은 누가 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제6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56위)와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날 승리 팀은 호주vs인도네시아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짝을 결정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김민재의 짝으로 낙점 받은 선수는 정승현이다. 정승현은 2023년 3월 A매치를 제외하고 6월부터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까지 무려 11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가 6월 군사기초훈련으로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9월부터 9경기 연속 호흡을 맞춘 셈이다.

정승현의 장점은 강인한 몸싸움과 정교한 태클, 차단 등으로 파이터형 센터백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김민재 역시 상대 수비를 향해 돌진해 공을 탈취하는 파이터형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모두 자리를 비우고 상대를 향해 달려가다 보니 뒷공간이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 정승현을 대신해 김영권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영권의 가장 큰 장점은 앞쪽으로 뿌려주는 패스다. 후방에서 김민재와 김영권은 곧바로 2선 공격수에게 정확한 킥을 보내줘 공격에 속도감을 더했다. 또한 전방으로 치고 나가는 김민재에 비해 김영권은 자리를 지키며 후방에서 라인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문제점도 있었다. 한국은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무려 3실점을 내줬다. 페널티킥(PK)을 제외하면 2골이 필드골이었다. PK 역시 순간적으로 수비가 무너지며 반칙을 내줬기 때문에 수비 라인에 어느정도 지분이 있다.

다가오는 사우디전 수비 안정화는 필수다. 사우디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상대에 비하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넣고 단 1실점 만을 내줬다. 공격 작업 형태를 보면 하프 스페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좌우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 상대 수비의 혼란을 틈 타 득점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한편 지난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은 "아무리 2점을 앞서도 다음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실점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오늘 경기 통해 배웠다. 특히 역습 수비 상황에선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분명 보완하고 분석해야 할 점이다"라고 말했다. 짜임새 있는 구조를 만들긴 어렵겠지만, 단점을 극복할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