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눈에 넣어도 안 아플…” 폭풍 일주일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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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 지지를 철회한다고? 대통령실이 한동훈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고?
채널A가 단독 보도한 ’윤석열 한동훈 충돌의 전말’ 그 속내와 취재 내용을 전격 공개합니다.
함께 공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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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기’ 윤석열-한동훈 갈등 사태, 무슨 일?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지난 한 주 이 두 사람, 정말 폭풍 같은 한 주를 보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퇴를 요구한 거다”, “아니다. 지지를 철회한 거다” 거의 뭐 비슷한 말이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지를 철회했다, 혹은 사퇴를 요구했다?
여러분은 이 의문이 풀리십니까?
두 사람이 보통 사이입니까. ‘21년 지기’ 검사 시절 내내 함께했던 이 두 사람이 서로 이렇게 틀어질 수가 있는 것이냐.
이번 국면에서 채널A가 계속 단독 보도를 해왔는데요. 제가 정치부장을 하면서 취재 종합한 내용을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설명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진실의 근처까지 최대한 가깝게 가보겠습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윤석열과 한동훈, 긴박했던 일주일
긴박했던 순간들, 일단 한번 쫙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입니다. 1월 17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 이야기를 꺼내 듭니다. 본인은 나중에 얘기하기를 김건희 여사를 직접 비교한 건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건 마리 앙투아네트를 김건희 여사의 이 명품백 디올백 수수와 연결해서 얘기를 한 거예요.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와 난잡한 사생활 등이 드러나니 폭발한 것이다. 디올백 사건은 적절하지 않은 것. 이걸 어떻게 쉴드(방어)칠 수 있겠나. 이건 사죄드리고…”라고 얘기를 꺼냅니다.
이 부분을 대통령실에서는 상당히 거북하게 생각했다고 하죠.
그런데 마침 그날 한동훈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손을 들어주죠. “서울 마포을 정청래 상대는 김경율이다” 하면서 치켜세웁니다.
1월 18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립니다. 그 자리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디올백 사건과 관련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의도적인 ‘함정 몰카’ 공작이니까 다른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식으로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실‧김건희 여사의 편을 든 셈이죠.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이 오후에 “물론 ‘함정 몰카’는 맞으나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께서 걱정할 부분이 있다” 무슨 말이에요?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과정에서는 아쉬운 점과 국민의 걱정할 대목이 있다. 김경율 위원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김경율 위원은 그날 오후 이렇게 원내대표가 말렸는데도 또다시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는 한 수도권 선거는 없다”고 압박을 합니다. 그랬더니 보도가 어떻게 나와요? 국민의힘의 투톱이 온도 차를 보였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1월 19일, 두 사람이 긴급 회동을 합니다. 이 자리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한동훈 위원장에게 자제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한동훈 위원장은 거기에 대해 뚜렷하게 답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나와서 “나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내 입장은 확실하게 말씀드렸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다.” 김경율 비대위원과 궤를 같이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김건희 여사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합니다. 이게 이제 지난주 금요일 상황이에요.
1월 20일 토요일,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에서 국민의힘 의원과 대통령실 참모진과 회동을 합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상당한 인간적 배신감과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하죠. 그러면서 기류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게 지난주 토요일 상황이에요.
일요일로 가봅니다. 1월 21일, 오전 11시에 3명이 회동을 합니다. 문제의 발단이 됐던 회동이죠.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이 자리에 대한 얘기는 조금씩 다릅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관섭 비서실장이 사퇴를 요구했다고 얘기하고 있고, 이관섭 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쪽에서는 그게 아니라 잘해보자고 만나 대통령이 섭섭해하니 잘 풀어보자고 얘기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대통령 뜻이 무엇이냐” 계속 물었고, 그래서 이관섭 실장이 “지금 상태라면 대통령은 한동훈 위원장의 지지를 철회한다”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누가 먼저 꺼냈는지는 다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돌아선 마음은 정확히 전달이 된 만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만남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팀장 출신인 친윤계 핵심 이용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올리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기대를 철회했고 지지를 철회했다는 기사를 의원들에게 공유를 합니다. 그리고 저희 채널A가 이 만남 내용을 취재해 단독 보도를 하죠. ‘여권 주류가 한동훈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채널A 보도가 나간 뒤에 대통령실에서는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 입으로 직접 밝히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나의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다.” 명확하게 못을 박은 겁니다. 나는 사퇴할 생각이 없다.
그날 저녁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들이 또 긴급 모임을 가졌다고 하죠. 윤석열 대통령에게 참모들이 설득을 합니다. “대통령이 이번에는 좀 참아주셔야겠습니다. 한번 물러서시는 게 어떠시겠습니까?”
대통령도 상당히 격앙됐다가 이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 물러서고 누그러졌다고 알려져 있죠. 그리고 그다음 날 전격 만남을 갖죠. 충남 서천에서 불이 났습니다. 22일 밤에 불이 난 거지요.
그리고 23일 먼저 한동훈 위원장이 그 현장에 가겠다고 얘기합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가겠다고 한 시각이 오후 1시. 윤석열 대통령이 원래는 오후 3시에 내려가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1시에 내려간다는 기사 보도를 보고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동훈 위원장 내려가는데 같이 가시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그러면 같이 민생 현장 돌아보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겠다고 해서 방문 시간을 1시 반으로 당기죠.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는 이 화재 현장을 정치쇼의 현장으로 활용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원래부터 이 현장이 정치 봉합하려고 만들어졌던 건 아니었고 화재가 나서 원래 따로 가려고 했는데 마침 같은 현장을 가니 시간 다르게 가는 것보다 이 현장에서 당정이 함께 민생을 돌아보는 모습이 나쁘지 않겠다고 해서 만나게 된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장면이 두 사람이 갈등을 봉합하게 되는 장면이 되기도 했죠.
한동훈 위원장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어깨를 툭 치고. 이 점퍼는 예전 검찰 있을 때부터 한동훈 위원장도 잘 아는 점퍼를 입고 갔다, 이런 게 또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일단 이렇게 봉합이 된 겁니다. 긴박한, 정말 폭풍 같은 한 주를 보냈죠. 그러면 이 둘의 충돌, 진짜 속내로 들어가 봅니다.
▶‘갈등 도화선’ 김경율… 윤석열‧한동훈 속내는?
일단 겉으로 터져 나온 충돌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아까 보여드린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부분. 그리고 두 번째는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사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
두 가지의 공통점이 뭐예요? 바로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그 중심에 있는 거죠. 두 사람은 생각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다르냐.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을 때 한동훈 위원장에게 이렇게 얘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너는 국민의힘의 임시 관리인이다.” 무슨 말이냐면 한동훈 위원장에게 ‘넌 임시 바지사장이다’ 이런 뜻이 아니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임기가 6개월까지입니다. 그러니까 12월에 맡았으면 6월에는 그만둬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당대표가 아니니, 너는 총선을 치르러 간 임시 관리인이니까 여기가 이제 핵심인 거죠.
기존에 있는 당 중진들과 잘 상의를 하고, 어차피 공천은 시스템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야 민주당과 차별화도 되지 않겠느냐. 시스템 공천을 하고 외부에 모르는 사람을 섣불리 들여와서 지금 당의 시스템을 흔드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면서 내심 ‘당 중진’이라고 하면 계속해서 사무총장 지내고 인재영입위원장을 하면서 당 총선을 준비해 온, 흔히 말해 판을 짜고 있던 이철규 의원과 잘 상의해라 이런 뜻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에는 다시 내각에 들어와서 국정경험 쌓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건 윤석열 대통령이 나름 한동훈 위원장을 아껴서 했던 말 같습니다.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은 생각이 달랐던 거죠. ‘임시 관리인’이 아니라 본인은 ‘당대표’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대통령은 기존 시스템을 강조했던 거라면, 한동훈 위원장은 기존 국민의힘이 바뀌어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그러면서 ‘윤심 논란’을 막아야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봤던 것 같습니다. 왜? 국민들은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으니까, 이 부분을 차단해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이철규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으로 임명되자 ‘또 윤심 아니냐. 또 윤심이 공천하는 거 아니냐’고 논란이 일어났을 때 한동훈 위원장 뭐라고 했었죠?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건 접니다”라고 해서 ‘윤심 논란’을 차단해 버렸죠.
그리고는 외부 비대위원과 함께 “정치 개혁” “운동권 청산”을 외치기 시작하죠. 그 외부 비대위원의 핵심 인물이 누굽니까? 김경율 비대위원인데, 그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얘기를 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지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 뭐라고 합니까? 이걸 제어하기보다는 “당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하면서 이걸 용인합니다. 그리고는 김경율 비대위원을 마치 서울 마포구에 공천을 줄 것처럼 손을 들어준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보기에는 ‘내가 분명히 당 중진들과 잘 상의하라고 했는데 외부 비대위원과 함께 오히려 나를 공격하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들리는 말로는 이철규 의원에게 윤심 논란이 또 불거질 수 있으니 본인 방으로 찾아오는 것에 대해서 좀 자제해 달라고 얘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이 보기에
당 중진들과 상의도 안 해, 외부에 모르는 사람과 함께하면서 시스템 공천하라고 했더니 한동훈이 자기 사람 데려와서 공천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의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는 본인은 총선에서 승리하려고 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여론의 호응을 얻어야 하고, 여론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하나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인 시각을 자신이 반영을 해줘야 되고 수직적인 당청 관계를 막기 위해서 본인이 ‘윤심 논란’을 차단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달랐던 걸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임시 관리인으로 봤지만 한동훈 위원장은 본인은 당을 책임지는 당 대표라는 생각이 있었고, 기존 시스템을 강조했던 대통령과 달리 한동훈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을 바꿔야 한다, 그러니까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방점이 서로 달랐던 것에서 일단 충돌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게 있습니다. 이 두 사람 보통 관계입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 맡은 지 불과 20여 일 만에 틀어질 만큼의 21년 관계가 아니지 않느냐. 오히려 그 21년간의 진한 인연이 오히려 갈등의 트리거가 됩니다.
이 부분도 결국 김경율 비대위원이 트리거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두 사람 보통 관계입니까. 한동훈 위원장이 1973년생이에요. 한 위원장이 검찰 생활을 시작한 게 2001년부터. 두 사람이 만난 게 2003년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대검 중수부에서. 그러니까 거의 30살 때 처음 만나서 계속 인연을 맺어온, 본인의 청춘을 함께한 사회생활을 함께한 두 사람의 관계인 거죠.
윤석열 대통령, 이번 사태로 한동훈 위원장을 비판하면서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후배”라면서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토로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각별했던 사이다 보니까 이번에 인간적인 배신감이 컸던 걸로 전해집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상당히 챙겼다고 하죠. 검사 생활 쭉 하면서 한동훈 위원장이 워낙 수사를 잘하다 보니까 큰 수사 때마다 한동훈 위원장을 데리고 다니면서, 한동훈 위원장은 ‘데리고 갔다’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늘 같이 수사를 했어요.
그 과정 속에서 그냥 공적인 관계뿐 아니라, 또 윤석열 대통령이 원래 친한 사람들은 꼭 이렇게 집으로 데려가는 습관이 있어요. 그러니까 대선 때도 보면 측근 의원들에게 우리 집 가서 술 한잔 하자, 밥 한번 먹자고 데려가서 본인이 직접 요리도 해주고 그러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한 위원장과 마치 식구처럼 지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김건희 여사도 “동훈 씨” 하면서 한동훈 위원장을 상당히 좋아했다고 하고, 들리는 말로는 한동훈 위원장 부인이 해외에 많이 나갈 일 있어서 해외에 나가면 밥 챙겨 먹어야 한다면서 불러서 밥도 해먹이고 했다고 할 정도로 각별하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이 새로운 친구를 사귄 셈이죠. 김경율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뜻을 같이하는 동지를 맺게 된 겁니다. 그런데 봤더니 이 새로운 동지가 김건희 여사를 자꾸 공격하는 거예요. 그러면 한동훈 위원장이 이 디올백 사건은 ‘함정 몰카’가 본질이니까, 그러지 말라고 자제를 시켜주기를 바랐던 것 같은데 오히려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하면서 마치 뒤에서 부추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말해서 이런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 시저가 브루투스에게 칼을 맞고 “브루투스, 너마저!” 했던.
어쨌든 본인이 믿었던 사람이 내 등에 칼을 꽂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여러 심경 토로한 걸 저희가 취재를 해보면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으로서는 그 사이에 김경율 위원과 새로운 인연이 생긴 거죠. 그러니까 한동훈 위원장이 힘들 때, 조국 전 장관 수사를 하면서 공격 많이 받을 때, 가장 앞장서서 옹호해 줬던 게 김경율 위원이었던 거죠. 당시 참여연대에 있다가 나와서 조국 사태에 대해 비판하면서 한동훈 위원장을 옹호해 줬고, 한동훈 위원장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출석해서 민주당에 맹공을 퍼붓죠.
그리고 비대위원장을 맡아서도 뜻이 맞는 거예요. 뭐냐 하면 한동훈 위원장이 내세운 게 지금 두 가지잖아요. ‘운동권 청산’ 그리고 ‘정치 개혁’. 지금 비대위를 세우고 계속 강조하는 게 이 두 가지인데 운동권 청산을 외칠 때 가장 효과적인 메신저가 되는 거죠. 왜? 운동권 출신이고, 그래서 운동권과 결을 같이하는 진보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출신인데 참여연대가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전향을 해서 지금은 ‘운동권 정치’를 비판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진정성이 있다고 보는 거고.
‘정치 개혁’ 얘기해야 되는데 전혀 정치 경험이 없는, 그렇기 때문에 강하게 ‘정치 개혁’을 나를 도와서 외칠 수 있는 사람이 김경율 비대위원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랐던 것 같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 한동훈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얘기는 하지 않아요. 김경율 비대위원만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된다고 얘기를 했죠. 어쨌건 이 논란을 정리하지 않으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김건희 여사라고 딱 안 하더라도 대통령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따라서 뭔가 조치 취해야 한다는 게 이 두 사람의 생각인 것 같고, 대통령은 오히려 섣부르게 사과를 할 경우 민주당이 사과가 끝이 아니라 사과했고 그러면 제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사도 받아야 하고 처벌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더 압박할 것이다. 그러면 총선에서 더 밀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 예가 떠올랐던 것 같다는 거죠, 주변 얘기 들어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당할 때 먼저 대국민 사과를 하자 그때부터 들불같이 민주당이 밀어붙이면서 결국 탄핵까지 이르렀던 것 아니냐, 이 생각도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손 맞잡은 윤석열‧한동훈… 갈등 봉합?
이 두 사람 서천에서 이렇게 만났으니까 이제 갈등은 봉합이 된 걸까요?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본인은 이런 생각인 것 같아요. 본인은 할 말을 했어요. 근데 갑자기 대통령실이 본인한테 사퇴하래요. 본인은 사퇴를 안 하겠다고 했어요. 근데 그랬더니 갑자기 만나재요. 그래서 만났다는 거예요.
충남 서천 만남도 원래 한동훈 위원장이 내려가고 있는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내려가니까 만나시죠” 해서
만났다는 거 아니에요. 한동훈 위원장 본인은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대통령실에서 한 대 때리더니 또 나중에 또 같이 풀자고 손을 내민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대통령은 왜 다시 봉합으로 간 걸까? 두 가지 이유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현실적인 이유죠. 한동훈 위원장이 버티면 쫓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상 비대위원장은 임기 6개월까지 할 수 있고 물론 예전처럼 막 연판장 돌리고 의원총회 열어서 친윤 의원들이 “한동훈 위원장 나가세요”라고 붙어줘야 되는데 지금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 친윤 의원들이 막 나서서 하기에도 부담이죠.
그리고 여론은 어때요? 어쨌든 한동훈 위원장이 들어오고 나서 국민의힘이 뭔가 좀 바뀌나 해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도 대통령실에 마냥 우호적이지 않지요.
그리고 ‘김경율 사천’ 논란도 사실은 서울 마포을 정청래 지역은 험지인데 거기에 김경율 비대위원 넣겠다는 게 무슨 사천이냐, 인재영입이라는 시각도 분명히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모로 지금 쫓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오히려 이런 얘기도 있죠.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때려주면 더 좋다. 무슨 얘기예요? 문재인 정권 때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흔히 말해 ‘별’, 대통령이 됐듯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을 핍박하고 탄압하면 한동훈 위원장은 그걸 극복하고 오히려 정치적 중량감을 높일 수 있다, 급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시각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여전한 대통령의 애정도 좀 남아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래도 내 새끼, 내가 그렇게 아꼈던 사람을 어떻게 쫓아내겠느냐는 생각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부터가 중요하죠. 총선 70여 일 정도 남았는데 어쨌건 이번 충돌은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될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충돌할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흘러갈 수 있으니까요.
일단 쭉 정리를 해보면 논란의 중심의 인물에는 바로 이 사람이 있죠. 김경율 비대위원. 어쨌건 이 사태가 벌어지고 몸을 좀 낮추고 있어요. “저의 거친 언행이 불편함을 드렸다. 분별없는 발언을 사과한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사과 필요성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겁니다. 어쨌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사건에 대해서 조만간 또 언론 대담 통해 입장을 밝힌다고 하니까 거기서 본인의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 아니면 한동훈 위원장이나 이쪽의 의견을 좀 받아서 조금 다른 톤으로 이야기할지 지켜봐야겠죠.
총선 70여 일 앞두고 새로운 변수가 완전히 빵 터진 거예요. 총선 70일 동안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돌발 변수가 얼마나 많이 터질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때그때 제가 신속하게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내일은 이 충돌의 핵심이 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전말을 제가 정리를 한번 해드리겠습니다. 정말 본질은 ‘함정 몰카’인지, 아니면 ‘국민 눈높이’인지 민주당에서는 뭔가 자꾸 처벌을 하라고 하잖아요. 처벌은 되는 건지 이것까지 내일 속 시원하게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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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편집: 정보람‧손현정PD
동정민 기자 ditt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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