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오려고 130만원 오토바이 팔았어요!"...한국전 무승부에 감격한 말레이시아 '노랑머리좌'

김아인 기자 2024. 1. 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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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는 기적이나 다름 없던 무승부.

중계에 잡힌 한 말레이시아 팬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말레이시아 매체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는 26일 "말레이시아가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을 때, 그는 지난 12월 자신의 오토바이를 4500만 링깃(약 130만 원)에 팔고 카타르로 향했다. 간이 한국전 무승부를 기뻐하며 오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고, 이후 '노랑머리좌'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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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위 말레이시아, 한국과 무승부에 감격
말레이시아 팬, 무승부에 감격 오열 후 '노랑머리좌' 등극
사진=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 카타르에 오기 위해 오토바이를 판 데릭 간은 말레이시아가 한국에 무승부를 거둔 후 오열했다.

[포포투=김아인]


말레이시아에는 기적이나 다름 없던 무승부. 중계에 잡힌 한 말레이시아 팬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승점 5점으로 조 2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고, 1무 2패로 최하위에 그친 말레이시아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64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된 조별리그. 3번의 경기 과정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1차전에서 17년 동안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바레인에 실점까지 하며 다소 고전했다. 3-1로 승리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알리는 듯 했지만, 이어진 2차전 요르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골을 넣고도 전반에만 2실점을 하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간신히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최종전은 역대급으로 참혹했다.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100위 이상이 차이나는 최약체였다. 2연패를 당하면서 조별리그 탈락도 일찌감치 확정된 상황. '옐로 트러블'까지 떠안고 있던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서 분위기를 회복하고 여유 있게 다음 토너먼트 일정을 준비해야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말레이시아
사진=게티이미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말레이시아

전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압도적이지 못했지만, 전반 21분 정우영의 선제골로 1-0 리드하기 시작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후반 6분 말레이시아의 만회골에 이어 역전골까지 추가로 터진 것. 말레이시아가 앞서기 시작하면서 한국은 실시간으로 조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자존심 싸움이었다. 간신히 후반 추가시간까지 2골을 더 만들면서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김판곤 감독을 등에 업은 말레이시아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잃을 것이 없던 말레이시아. 결국 후반 추가시간 15분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3-3 무승부로 종료됐다.


말레이시아 팬들은 감격했다. 후반 막판 로멜 모랄레스가 세 번째 골을 터트리자 말레이시아 선수단은 너나할 것 없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기뻐했다. 경기가 끝나고 말레이시아 관중들도 축제 분위기를 벌였다. 말레이시아에는 승리나 다름 없었던 경기였다. 그동안 바레인과 요르단에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패배했지만, 아시아 강호 한국을 상대로 3골이나 몰아친 경기는 대단한 업적이었다.


이날 중계에 잡힌 한 말레이시아 관중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말레이시아 매체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는 26일 “말레이시아가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을 때, 그는 지난 12월 자신의 오토바이를 4500만 링깃(약 130만 원)에 팔고 카타르로 향했다. 간이 한국전 무승부를 기뻐하며 오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고, 이후 '노랑머리좌'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경기 종료 후 말레이시아 선수들과 관중.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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