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중학생 범행 뒤 첫마디 “안 도망가니까 체포하세요”

곽진산 기자 2024. 1. 27. 14: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이 범행 직후 붙잡힌 뒤 건물 관리인에게 내뱉은 첫마디는 "안 도망가니까 체포하세요"였다.

그는 '미용실에 연예인을 만나러 왔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지만, 해당 미용실은 "이곳을 찾는 유명인은 배현진 의원뿐"이라고 밝혔다.

ㄴ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을 보려고 자주 다니는 미용실에서 대기하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용실 쪽 “중학생, 범행당일 아이돌 연습생 찾아와
유명인 손님은 배현진 의원뿐…연예인 손님 없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피의자가 지난 25일 오후 4시10분께 범행 1시간 전, 배 의원이 자주 찾는 미용실 안을 살펴보고 있다. 미용실 시시티브이 화면 갈무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이 범행 직후 붙잡힌 뒤 건물 관리인에게 내뱉은 첫마디는 “안 도망가니까 체포하세요”였다. 그는 ‘미용실에 연예인을 만나러 왔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지만, 해당 미용실은 “이곳을 찾는 유명인은 배현진 의원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중학생의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배 의원이 습격 당한 건물의 관리인 ㄱ씨는 27일 한겨레와 만나 “폭행이 벌어지고 10초 만에 내가 현장에 갔다. 상황은 종료돼 있었는데, 그때 학생을 붙잡으니 ‘저 안 도망가니까 체포하세요’라고 말했다. 내가 형사인 줄 알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ㄱ씨는 이후 피의자가 도망치지 않게 1층 문을 잠근 뒤, 119에 처음 신고했다고 한다.

중학생 피의자 ㄴ(14)군은 지난 25일 오후 5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물은 뒤 배 의원이 ‘맞다’라고 답하자, 돌로 배 의원을 10여차례 내려친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ㄴ군이 ‘연예인을 보러 갔다’며 경찰에서 한 진술과 배치되는 정황도 일부 드러났다. ㄴ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을 보려고 자주 다니는 미용실에서 대기하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미용실 4년차 직원 ㄷ씨는 “저희 가게는 연예인이 오지 않는다. 유명인이라면 배현진 의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 미용실을 한 달에 1~2번 정도 찾는다고 한다.

ㄴ군이 범행 당일 찾은 미용실에서 직접 응대한 직원 ㄹ씨는 “연예인이 안 오는 곳인데 갑자기 △△△ 이름의 아이돌 연습생을 찾는다고 했다. 그러다 ‘제가 찾아볼게요’라고 하더니 혼자 미용실을 한 바퀴 크게 돌고 나갔다”고 했다. ㄹ씨는 “미용실 주변에서 비슷한 복장의 남성이 배회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매장까지 들어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ㄴ군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휴대전화를 토대로 에스엔에스(SNS) 등 내용을 확보해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26일 새벽 ㄴ군을 응급입원시킨 경찰은 추후 가족 등의 동의를 받아 보호입원 형태로 전환해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을 경우 경찰과 의사의 동의를 받아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ㄴ군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입원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수집된 증거자료와 피의자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이날 병원 퇴원 후 페이스북에 “사건 당시 ‘이러다가 죽겠구나’하는 공포까지 느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잘 치료받고 회복하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을 신뢰하며 지켜보겠다. 엄정한 법적처리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