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남욱 진술 바뀌자 “검찰이 구속으로 회유·겁박”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서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바뀐 것에 대해 “검찰이 구속을 무기로 회유와 겁박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7일 입장문에서 “검찰은 그동안 객관적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채 뒤바뀐 남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을 가지고 이 대표를 범죄자로 낙인찍고, 구속영장까지 발부한 바 있다”며 “하지만 검찰의 유일한 무기였던 뒤 바뀐 진술마저 ‘부당 거래’의 산물이었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대책위는 “지난 23일 대장동·성남FC 사건 공판에서는 대장동 일당인 남 변호사의 검찰 조사 진술에 대해 이재명 대표 측 변호인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며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와 이에 따른 검찰과 대장동 일당 간 ‘부당거래’의 실체가 재판을 통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충격적인 것은 유 전 본부장이 말하는 남 변호사의 진술이 뒤바뀐 이유”라며 “유 전 본부장은 ‘그 당시 수사팀 방침에 따라 하면 구속 안 시킨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재판부가 ‘저 진술은 사실이 아니라고’라고 물었고 변호인도 ‘(남욱이) 저렇게 이야기하면 구속시킨다(고 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재차 ‘구속시킨다는 건 모르겠지만 구속 안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책위는 “변호인은 ‘검찰 요구대로 진술해주면 구속 안 시킬 거란 이야기를 듣고 남 변호사가 그렇게 진술했다고, 그 이야기를 누구로부터 들었나’라고 물었다”며 “이에 유 전 본부장은 ‘남욱으로부터 들었다’고 명확히 밝혔다”는 주장도 내놨다.
대책위는 검찰을 향해 “지난 2021년 10월 ‘12년 동안 애를 써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던 남 변호사의 말이 이 대표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180도 뒤바뀐 이유가 구속을 무기로 한 회유·겁박 때문이었느냐”고 반문하며 “진실을 외면한 채 답을 정해놓고 사실관계를 끼워 맞추는 건 수사가 아니라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측은 입장문을 내고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해 이 대표 재판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민주당의 시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남씨가 이 대표와 관련한 대장동 비리를 사실대로 진술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2년 11월로, 당시 남씨는 구속 재판을 받고 있어 신병 결정 권한이 법원에 있었다"며 "남씨는 자기 의지에 따라 진실을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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