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전 불허' 구단과 갈등→선수협 탈퇴→극적 계약, '퍼펙터 괴물' 입 열었다 "ML 진출은..."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협상 마감 6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프로야구 '퍼펙트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2)가 마침내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사키는 27일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6일 구단과 연봉 계약을 하고 하루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연봉은 지난해 받았던 8000만엔(약 7억 2300만원) 동결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시절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던 사사키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치바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프로 3년차인 2022년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며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NPB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이었다. 이듬해 사사키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52의 맹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문제는 내구성이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풀타임 소화를 하지 못했다. 당연히 규정 이닝도 달성하지 못했다. 손가락 물집, 옆구리 등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해에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사사키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규정에 따르면 만 25세 미만의 일본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경우 많은 돈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롯데 구단 역시 포스팅 수수료를 많이 챙길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사사키와 치바롯데의 갈등이 생겼다. 연봉 협상도 해를 넘겼고, 사사키는 NPB 선수회까지 탈퇴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스프링캠프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는 시점이 왔다. 이때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됐다. 사사키가 연봉 계약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그리고 사사키는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 밝혔다. 그는 먼저 "공개 석상에서 인터뷰를 할 수는 없었다. 여러 보도들로 인해 팬들에게 심려를 끼쳤다. 이 부분에 대해 팬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봉 협상이 길어진 것이 구단의 반대 의사와 관련이 있었는지에 묻는 질문에는 "협상 자체는 에이전트를 통해 했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서로 합의하면서 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어릴 적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미국 진출은 나의 꿈이었다. 그래서 입단 초부터 구단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구단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이야기한 것이 아님을 밝혔다.
일단은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접어두고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사키는 "미래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면서 "우선 눈앞의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작년에 많이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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