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잡음 속 승승장구 가능할까…'밤피꽃'→첫방 '닥터슬럼프' 불붙는 주말극 경쟁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주말극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리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청률 10%를 돌파, 탄탄한 시청률 추이를 자랑해온 바.
하지만 지난 17회, 18회부터 잡음이 일었다. 방송 말미 강감산과 갈등을 빚은 현종이 말을 몰다 낙마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고, 붕괴된 현종의 캐릭터 등에 대해 시청자 들은 '현종을 금쪽이로 묘사했다. 현쪽이가 됐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방영 직후 원작 소설 집필자인 길승수 작가는 "드라마 작가가 자기 작품 쓰려고 원작을 무시하고 대본을 썼다", "현종의 낙마는 원작에 없었던 내용이다"등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고려 거란 전쟁' 측은 제작기를 공개하면서 "1회부터 지금까지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길승수 작가는 다시 한번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했다. 길승수 작가와 제작진의 계속된 폭로전에 '고려 거란 전쟁'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통해 작가 교체 요구 청원을 했다.
지난 25일 KBS 측은 고개 숙였고, 제작진은 "판권 구매한 소설'고려거란전기'는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고려 거란 전쟁'의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자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이라고 왜곡이 아님 창조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 잘 알고 있다"면서 "'고려 거란 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고난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개혁하여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6일 시청자들은 역사왜곡 막장전개","이게 대하사극이나", 원작핑계로 여론을 호도하지 마라" 등의 문구를 담은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해당 논란이 제기된 후 방영된 19회는 7.9%로 크게 히락한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이는 '고려 거란 전쟁'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요르단의 경기 중계로 인해 이날 시간대가 겹친 드라마의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했기 때문.
더구나 20회에서는 다시 한번 10.1%를 돌파하며 여전한 기세를 과시했다. 문제는 그 사이 '고려 거란 전쟁'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시선이 더욱 따가워졌다.
이 가운데,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 남다른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배우 이하늬 주연의 '밤에 피는 꽃'은 3회 만에 시청률 10.8%를 달성한 데 이어, 4회에서는 같은 날 방영된 '고려 거란 전쟁' 19회와 같은 시청률 7.9%를 기록했다.
여기에 26일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가 금토극 경쟁에 나섰으며, 27일에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가 합류한다. 특히 '닥터슬럼프'는 배우 박신혜와 박형식이 11년 만에 재회해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말극 시청률 경쟁이 더욱 뜨거워진 상황. 이에 '고려 거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잡음 속에서도 시청률을 굳건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용두사미로 남게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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