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사퇴 소식에 과르디올라도 '충격'…"무언가를 잃은 기분, 잠은 잘 잘듯" 시원섭섭한 라이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 팀의 무언가를 잃은 기분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난다. 리버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주에게 전달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15년 10월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했다. 올 시즌까지 9시즌 동안 리버풀을 이끌고 있다. 긴 시간 암흑기에 있었던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함께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2018-19시즌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클롭 감독과 함께 들은 첫 번째 트로피였다. 이후 2019-20시즌 UEFA 슈퍼컵을 시작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토록 고대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승점 99점을 획득하며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우승했다.
리버풀은 이전까지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18번의 우승을 차지한 팀이었다. 하지만 EPL이 출범한 이후에는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클롭의 지도하에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했다. 198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계속해서 리버풀은 2021-22시즌 잉글랜드 리그컵(EFL컵)과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모두 첼시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트로피를 들었다. 2022-23시즌에는 잉글랜드 커뮤니티실드에서 승리했다. 클롭 감독과 함께 7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클롭 감독은 "저는 이 클럽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도시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서포터즈, 팀, 스태프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며 "하지만 제가 이 결정을 내린 것은 이 결정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에너지가 바닥나고 있다. 분명히 언젠가는 발표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저는 제가 그 일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보낸 세월, 모든 시간, 함께 겪은 모든 일을 겪은 후 여러분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이 커졌다. 제가 당신에게 빚진 최소한의 것은 진실이다"고 했다.
리버풀과 항상 우승 경쟁을 했던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 감독의 사퇴 소식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I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클롭)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는 돌아올 것이다"며 "이 개성, 이 에너지는 돌아올 것이다. 축구는 그와 같은 개성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할 때 처음 상대해 지금까지 29번 맞붙었다. 12승 6무 11패로 클롭 감독이 근소 우위다. 리버풀과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만났을 때는 총 21번 만났는데, 클롭 감독이 8승, 과르디올라 감독이 7승 그리고 6번의 무승부를 거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잠을 더 잘 수 있을 것 같다. 리버풀과 경기하기 전날은 악몽이었다"며 "나는 그 소식(클롭 사퇴)에 충격을 받았다. 맨시티의 일부가 무언가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그와 리버풀 없이는 우리의 시대르 정의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클롭 감독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리버풀은 올 시즌 EPL 1위를 달리고 있으며 UEFA 유로파리그(UEL)는 조 1위로 통과하며 16강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EFL컵 결승에서 첼시를 만날 예정이다. FA컵 4라운드에서는 노리치 시티를 상대한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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