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CT·MRI 무슨 차이일까[뇌졸중 극복하기]
불필요한 검사 지양…하려면 알고 받아야
초급성기라면 CT 자세하게 보려면 MRI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뇌졸중은 사망원인 4위의 질환이다. 평생 4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그 발생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는데, 55세부터는 10세씩 늘수록 발생위험도가 2배씩 높아진다.
문제는 뇌졸중 이후 후유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적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뇌졸중 염려 때문에 미리 검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CT, MRI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갸우뚱하게 된다.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속전속결 CT 정밀확인 MRI
뇌 CT는 대표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시행하는 검사다. 뇌 CT는 컴퓨터단층촬영으로 일종의 X선을 돌아가면서 여러 번 찍는데, 단순 뇌 CT의 검사시간은 수분 이내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두개골 안에 발생한 중대한 문제를 신속히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뇌졸중뿐만 아니라 뇌조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뇌 질환을 MRI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영상을 찍는 방법에 따라서 급성 병변, 만성 병변, 염증 병변 등 여러 병변을 구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조영 CT는 두개강내에 발생할 수 있는 뇌출혈과 지주막하출혈 등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지만, 조영증강이 되는 병변이나, 뇌혈관 상태나 뇌혈류 상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비조영 MRI는 비조영 CT와 다르게 뇌혈관을 확인할 수 있고 뇌혈류 상태도 제한적이지만 확인이 가능하다. 급성, 만성 병변 구분이 가능하지만 조영증강을 통해서 구분이 필요한 염증, 감염, 종양 등의 병변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조영제 이용 검사까지 결정했다면 이번엔 뇌혈관 평가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뇌CT, 뇌 MRI는 뇌 안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지 뇌혈관을 평가하는 검사는 아니다. CT 와 MRI로 뇌혈관을 평가하고자 한다면 CTA (혈관조영 CT), MRA(혈관조영 MR)을 시행해야 한다. CTA와 관류 CT를 통해 뇌혈관과 뇌혈류를 평가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CT조영제를 이용한 검사를 해야 한다. 이렇게 검사를 진행한다면 뇌혈관이 좁아져 협착이 있는지 막혀서 폐색이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뇌동맥류 유무와 뇌혈류 상태도 평가가 가능하다.
뇌와 뇌혈관을 모두 평가하고 싶다면 CT와 CTA, MRI와 MRA를 같이 찍어야 한다. 검사의 시간은 CT가 MRI 보다 훨씬 짧다.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초급성기에 평가를 위해서는 빨리 시행이 가능한 CT를 우선적으로 찍는다. 또한 오랫동안 누워서 움직이지 않고 검사하기 어려운 환자라면 CT를 선택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MRI가 CT에 비해서 비싸다. 하지만 MRI는 CT에 비해서 여러 종류의 영상을 찍기 때문에 더욱 자세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CT 시행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 위험이 MRI 시행에서는 없다. CTA와 관류CT를 찍을 때는 CT 조영제를 사용하게 된다. CT 조영제에 알러지 반응이 있거나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은 조영제 사용이 어려우므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MRI/MRA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MRI 조영제도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경우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비조영 검사를 하게 된다. 인공심박동기가 있는 일부 환자의 경우 MRI를 시행하지 못한다. 이럴 경우에는 CT 검사를 선택하게 된다.
뇌와 뇌혈관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다. 검진 전에 본인이 확인하고 싶은 것이 뇌인지 뇌혈관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CT 혹은 MRI 시행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검사는 지양해야 하지만, 노인이고 여러 혈관 위험인자가 있다면 뇌와 뇌혈관을 평가해 보는 것은 향후에 뇌졸중 발생 위험도와 함께 치료가 필요한 뇌혈관 협착 유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이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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