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SS] "반드시 우승하고 돌아가겠다" 이민성 감독과 대전, '하나플레이컵' 우승 정조준(일문일답)
이민성 감독 "어떤 타이틀이든 경험이 중요...반드시 우승"
[인터풋볼=하근수 기자(하노이)] "어떤 타이틀이든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반드시 우승하고 돌아가겠다." 대전하나시티즌이 '하나플레이컵' 우승을 조준한다.
대전은 27일 오후 7시 2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 결승에서 비엣텔FC와 맞붙는다. 대전은 발리 유나이티드, 비엣텔은 하노이FC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감격스러웠던 승격 이후 안정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대전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떠났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특별한 대회에 참가했다. 모기업 하나은행과 베트남 현지 최대 은행 BIDV가 함께 기획한 친선 대회 '하나플레이컵'이다. 올해 상위 스플릿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까지 바라보는 대전으로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지난 화요일 대전은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발리 유나이티드를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이민성 감독은 기존 주축 선수들과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들을 조화롭게 구성해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주인공이었다. 전반 29분 하프라인 부근까지 오버래핑한 조유민이 롱볼을 연결했다. 일대일 찬스를 잡은 김승대가 시도한 슈팅이 문전을 박차고 나온 골키퍼에 맞았지만, 침착히 세컨볼을 밀어 넣어 득점했다. 결승에 오른 대전은 하노이를 꺾은 비엣텔과 맞붙는다.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민성 감독과 만났다. 이제 대전은 아시아 무대까지 바라보고 있으며,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하 이민성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Q. 베트남 전지훈련
A. 처음엔 독감에 걸린 인원들도 있었지만, 큰 부상자는 없고 잘 진행되고 있다. 아직 다(선수단 완전체) 들어온 건 아니니,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Q. 수비 보강
A. 수비에 집중한 보강이라기보단 수비수들이 많이 떠나 그렇다. 이적시장에 나온 선수 위주였다. 홍정운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좋은 기회가 닿아 영입했다. 아론은 지난해부터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는 걸 알았고 영입을 시도했다.
Q. 새 시즌 변화
A. 빌드업을 하지 않고선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부임 이후 매년 여름 주춤할 때마다, 체력적인 부분이 고갈됐었다고 생각한다. 볼을 빼앗겨도 2~3초 안에 되찾으면 그러지 못했다. 데이터 상으로도 나왔다. 그랬기 때문에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줬지 않았나 싶다. 빌드업과 함께 볼 소유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목표다.
전방 압박은 똑같다. 대신 지역을 확실히 구분하고, 시간도 나눠보려 한다. 또 빌업을 한다고 밑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도 필요하다.
Q. 동계 지옥 훈련
A. 해가 지날수록 강도는 낮춘다. 그래도 힘들다고 하더라. 그런 면에서는 선수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과격하게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체력도 그렇고 전술적인 변화도 있다. 그렇다고 훈련 강도를 떨어뜨릴 수는 없다.
Q. 티아고 이탈
A. 구텍이 있기 때문에 보낸 부분도 있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활약할 거라 기대하긴 어렵다. 계속 고민하고 싶고, 스트라이커도 영입하고 싶다. 한 선수가 많이 득점하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득점 분포가 넓은 게 더 좋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티아고가 떠난 건 아쉽지만, 새로운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다.
Q. 취약 포지션
A. 오른쪽 윙포워드다. 김인균과 신상은 같은 선수들이 있지만 모두 직선적이다. 기술이 뛰어나고 인버티드적인 역할을 수행할 선수가 있다면 다양한 역할을 맡기지 않을까 싶다. 김승대가 합류했지만, 한 달 동안 지켜본 결과 (윙보단) 쉐도우 역할이 가장 맞다고 판단했다. 확실히 라인을 깨고 들어가는 건 대한민국 최고다.
Q.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은중 수원FC 감독과 맞대결
A. 상대팀인 건 똑같다. 김학범 감독님과 김은중 감독 모두 오래 생활했지만, 축구적으로 부딪히는 건 새로운 문제다. 그 두 팀만 상대하는 건 아니다.
대전은 계속 승리를 쌓아야 하는 입장이다. 데이터상 ACLE에 진출하기 위해선 라운드마다 승점 1.5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것도 목표로 삼고 가야 한다. 올해는 승점 관리가 중요하다. 첫 번째 목표는 실점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Q. 강강약약 도깨비팀
A.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내부 경쟁이 없었다는 점이다. 경쟁을 시킬 수도 없을 정도로 스쿼드가 얇았다. 선수들을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스쿼드적으로 뎁스가 얇아 발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계속 내부 경쟁을 위해 준비 중이다.
Q. K리그1 2번째 시즌
A. 올해는 평가를 받는 해다. 지난해는 승격 이후 잔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수들도 잘했지만, 아쉬운 건 상위 스플릿에 갈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한 점이다. 안일한 순간도 있었고, 스스로 선수들을 다 잡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선수들한테도 이야기했지만, 올해는 전적으로 나를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Q. 새 시즌 목표
A. ACL 티켓이다. 4년 차에 이루지 못한다면 그만하려 한다. 부딪혀봐야 알겠지만, 자신이 있다기보다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룹에서 원하는 것도 있다. 빠르게 성적을 내길 원하는 건 당연하다. 그 부분을 채워주는 건 감독이고, 그러지 못하면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FA컵 우승도 도전해 보고 싶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을 상대로 좋았다고 올해도 마찬가지라 할 수 없다.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번 시즌 구도는 2월이 되고 소식이 들릴 때부터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나오는지와 흐름이 중요하다.
Q. '하나플레이컵' 참가
A. 처음엔 거부감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부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유럽처럼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하나은행에서 좋은 취지로 대회를 열어주셨다.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대전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다.
팬들을 끌어모으는 건 구단 노력도 있지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팬들과 친밀감을 유지해야 한 분이라도 더 찾아오신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지난해 인천이 ACL에 나간 걸 보고, 되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팬들도 무척 가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목표를 이루든 그러지 못하든 높게 잡자고 생각해 ACLE 진출로 설정했다.
Q. 첫 우승 트로피
A. 안일하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는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어떤 타이틀이든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지만, 어떤 경기든 항상 이겨야 하고, 실점을 줄이는 걸 고민해야 한다. 반드시 우승하고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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