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라면.." 신현빈, 손끝으로 전한 사랑[★FULL인터뷰]
신현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 연출 김윤진)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1995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인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로 지난 16일 종영했다.
신현빈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며 꿈과 사랑을 당당하게 이뤄나가는 정모은 역을 섬세한 감성으로 선보였으며, 정우성과 남다른 연기 호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오히려 (수어를) 못 하다가 점점 잘해지는 것에 대한 연기가 쉽지 않았다. 수어는 말하는 방식이 음성언어랑 같은데, 단어로 나오고 문장화하는 것에 대해 차이가 있더라. 저는 수어가 서툴었다가 익숙해지는 설정이라 쉬운 수어를 쓸 수 있는 것으로 대사로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현빈이 바라본 정모은은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정모은이라는 인물에 대해 "작가님이 정모은은 '잘 털어말린 린넨 셔츠 같은 사람'이라고 하셨더라. 좀 구겨져도 그걸로 괜찮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인 거다. 모든 상황이 좋지만은 않지만 최선을 다해가려고 하는 사람이며, 저도 (정모은을) 좋고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저에게도 비슷한 면이 있으면 정모은에게 가져왔다. 한편으로는 드라마 속 인물이 저보다 용기 있을 때도 많고 과감한 선택들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현빈은 지난 2020년 개봉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이후 정우성과 드라마로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정우성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시작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해주실 거 같았다. 저를 위해 최대한을 해주실 거라고 믿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 "수어를 하는 것보다도 상대방의 눈을 바라봐야만 대화가 되는 상황이지 않나. 오히려 억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다. 각자가 잘한다고 되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저도 결국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정)우성 선배랑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현빈은 "그 믿음이 다행히 틀리지 않았다. 저도 사실 우성 선배나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이 작품을 선택하거나 찍어나가는 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희한하게 스태프들도 이 작품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현장이었던 것 같다. 희한할 정도로 다른 짓하는 사람도 없었다. 현장의 분위기, 그런 것들이 작품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현빈은 "배우로서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이라는 게 운명 같다. 하게 될 작품은 하게 되고, 못 할 작품은 못하게 된다. 생각이 없다가도 하게 되고, 의외로 작품이 잘 될 때도 있다. 괴로웠던 작품이 다른 의미로 좋은 작품이 될 때도 있는 거다. 그런 면에서 나는 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그 안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난 편"이라며 "작품을 함께한 사람들이 남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그런 것들이 소중하고 큰 힘이 된다. 그건 운과 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복받은 거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그 안에서 저도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데뷔 15년 차에 접어든 소회도 밝혔다. 그는 "그렇게 얘기들을 해주면 언제 그렇게 됐을까 싶다. 저는 계속 비슷한 것 같은데 선배들로만 가득한 현장에 있었는데 후배들이 있는 현장에 있는 걸 보면서 시간이 많이 흐르긴 한 걸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매 작품 부담스럽고 어렵다"며 "배우 동료들과 얘기하다가 누군가가 '편하고 싶어? 그렇게 해'라고 하더라. 행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른데 그럼에도 잘하고 싶고 그걸 행복이라고 생각하니까 결국 다들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작품을 하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으면 제 인생의 큰 시간이 불행해지니까 행복하게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신현빈은 향후 연기적 목표에 대해 "'꼭 이런 걸 해야지' 그런 건 없다. 주어지는 작품 중 인연이 되고 마음이 가는 작품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는 '쟤가 걔야?' 같은 거 좋아한다. 캐릭터로 보이는 게 가장 좋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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