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어르신의 500회 헌혈…대를 잇는 헌혈봉사

고휘훈 2024. 1. 27. 12: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생 네트워크]

[앵커]

지난 48년 동안 500회에 이르는 헌혈을 해온 어르신이 있습니다.

나이 제한 탓에 올해 70세를 끝으로 헌혈 봉사를 마무리한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손자가 할아버지의 뜻을 잇기로 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고휘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얼굴에 미소를 품고 헌혈대로 향합니다.

늘 그래왔듯 소매를 걷어 올리고 맨살을 드러냅니다.

올해 70살인 이영호 어르신은 이날 헌혈 횟수 500회를 기록했습니다.

특별하다면 특별할 수 있는 이 기록은 지난 48년 동안 적어도 매달 한 번씩 헌혈해서 이룬 결과입니다.

이 씨는 그동안 혈소판 헌혈 160회를 비롯해 혈장 헌혈 244회, 전혈 헌혈 96회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앞으로도 2번 정도만 더 헌혈할 수 있습니다.

헌혈은 만 16세부터 만 69세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977년 1월, 부산역 앞에서 대기하다 혈액차 직원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헌혈은 그 뒤로 늘 삶의 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영호 / 헌혈봉사자> "이웃사랑 말은 듣기만 했지만, 이때까지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애썼는데 그 결과가 48년째 이렇게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 너무 감사한 일이고 기쁜 일이고…"

이 씨의 17세 외손자도 동행했습니다.

만 16세를 넘기면서 헌혈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첫 헌혈, 이 씨의 외손자는 할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습니다.

<김지겸 / 외손자> "전 처음이라서 조금 떨리고 할아버지가 헌혈 많이 했다는 게 굉장히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 (헌혈)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외손자까지 이어지는 헌혈봉사에 이 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영호 / 헌혈봉사자> "손자가 옆에 같이 헌혈하는데, 대물림할 거를 생각도 안 했는데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이 씨는 이날 500회 헌혈자로 부산에선 3번째, 전국에서 95째로 기록됐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헌혈 #적십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