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비 인상에 '출금 수수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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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들이 가스비(네트워크 수수료) 인상에 따라 주요 코인에 대한 출금 수수료를 올렸다.
가스비 급증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가상자산 투자자 사이에선 급격히 오른 출금 수수료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은 지난 10일부터 40개 가상자산의 출금 수수료를 인상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의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에는 네트워크 이용에 필요한 가스비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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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들이 가스비(네트워크 수수료) 인상에 따라 주요 코인에 대한 출금 수수료를 올렸다. 가스비 급증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가상자산 투자자 사이에선 급격히 오른 출금 수수료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비트·코빗, AVAX 출금 수수료 10배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은 지난 10일부터 40개 가상자산의 출금 수수료를 인상했다. 가상자산 출금수수료는 코인을 타 거래소나 외부 지갑으로 옮길 때 내는 수수료다.
코빗은 가스비 인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출금수수료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 반등한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ERC-20 토큰의 경우 대부분 출금 수수료 인상이 이루어졌다. 엑시인피니티(AXS)나 디센트럴랜드(MANA) 등 다수의 가상자산은 50%, 시바이누(SHIB)의 경우 25만 SHIB에서 56만 SHIB로 124% 증가했다.
아발란체(AVAX)는 가장 큰 출금수수료 인상 폭을 보였다. 코빗의 아발란체 출금 수수료는 0.005AVAX에서 0.05AVAX로 약 10배 가까이 뛰었다. 코빗보다 한달 앞서 업비트도 아발란체의 출금 수수료를 0.01AVAX에서 0.1AVAX로 10배 가까이 인상했다. 아발란체 기반 ASC-20 토큰의 거래가 시작되면서 가스비가 급격히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의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에는 네트워크 이용에 필요한 가스비가 포함돼 있다. 가스비는 동시간대 거래량이 늘어나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므로, 시장 상황에 따라 출금 수수료도 함께 뛴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와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 살아나면서 2021년 이더리움 가스비가 폭증하자, ERC-20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가 올랐던 것이 그 예다.
높은 가스비에 출금 수수료
출금 수수료는 가스비뿐만 아니라 거래소의 재량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출금 수수료의 경우 코빗과 고팍스가 각각 0.005ETH로 가장 낮고 업비트와 빗썸이 0.01ETH, 코인원이 0.02ETH다. 반면 비트코인의 경우 고팍스가 0.0005BTC, 업비트와 코빗이 각각 0.0009BTC, 빗썸은 0.001BTC, 코인원은 0.0015BTC로 제각기 다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출금 수수료와 거래소가 중간에서 가져가는 대행 처리비가 높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최근 거래 수수료 무료화에 나선 거래소들도 출금 수수료까지는 낮추지 못하고 있다. 출금 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트랜잭션(거래)을 빠르게 처리하려면 높은 가스비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하 정책을 펼치더라도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거래 수수료에 비해 적고, 오히려 고객 이탈의 위험성도 있다.
다만 가장 거래량이 적은 고팍스는 지난해 말 출금 수수료까지 인하하는 강수를 뒀다. 거래 수수료 무료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고팍스 관계자는 "처음부터 우리 출금 수수료는 높지 않았고, 와서 체감하고 많이 활용해달라는 의미로 비용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인프라를 이용해 달라는 경영진의 의지"라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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