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책을 쓰는 순간은 고통, 지나고 나면 치유” [S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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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사진) 전 법무부 장관이 작가로 변신해 자신이 주도했던 검찰 개혁과 그 좌절을 자신의 관점에서 풀어쓴 소설 '장하리'(해피스토리)를 지난해 11월 펴냈다.
작품은 추 전 장관 및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팬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예스24의 지난해 12월 첫째 주 문학 분야에서 1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작품에서 자신이 주도한 검찰 개혁의 내용과,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문재인정부의 대응 등을 비판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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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전 장관은 작품에서 자신이 주도한 검찰 개혁의 내용과,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문재인정부의 대응 등을 비판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조국 사태, 채널에이 사건, 고발사주 의혹 사건, 윤 총장 징계 공방 등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등장시켰다. 현실은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소설은 마지막 희망을 버리진 않는다.
작품은 각종 신문 기사나 판결문, 인터뷰 등을 이용해 실제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다루면서도, 등장인물은 모두 허구로 내세웠다. 추 전 장관을 지난 18일 서울 용산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힘겹게 글을 쓰고 있는데, 2022년 10월 이태원에서 많은 시민이 압사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엄청난 고통 앞에서 충격을 받아 글을 더 쓸 힘이 없었다. 제가 겪었던 것을 얘기한다고 한들, 상처 위에 더 큰 상처가 가해져 잊혀 버릴 것 같았다. 겨울 내내 글을 잊고 있었다. 이때 딸이 당근마켓에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 세트를 사서 선물해 줬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문학적 고발이었다. 겨울 내내 책을 읽었지만, 다 읽을 순 없었다. 조 작가의 글을 인용해 윤 대통령의 지난해 3·1절 기념사를 비판했는데, 조 작가가 그것을 보고 ‘아리랑’ 한 질을 사인해 보내 주더라. 힘을 많이 얻었다. 다시 원고로 되돌아와 써 내려 갈 수 있었다.”
1958년 경상북도 달성에서 세탁소집의 2남2녀 가운데 차녀로 태어난 추미애는 정치권에 뛰어든 뒤 2008년 위기의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구조적 문제와 그 나아갈 길과 대안을 탐색한 첫 책 ‘한국의 내일을 말한다’를 펴내며 저술의 세계로 들어왔다. 이후 ‘중산층 빅뱅’(2011년), ‘물러서지 않는 진심’(2013년), ‘추미애의 깃발’(2021년) 등을 펴냈고, 이번에 소설 ‘장하리’를 발표했다.
―이전에 쓴 책들은 주로 어떤 내용인가.
“대체로 외교안보정책이나 통일정책, 중산층을 육성하기 위한 경제 제안서 등을 썼던 것 같다. 주로 정책적 내용을 담았는데, 이것 역시 쓰기가 간단치 않았다. 예를 들면, ‘중산층 빅뱅’은 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할 때 썼는데, 몇 달 동안 거의 새벽마다 집에서 글을 붙잡고 썼다.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해 나중에는 다리와 관절이 붓더라.”
“아마 한두 권 정도 더 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과 글이 동시에 나가기 때문에 아이디어나 구상이 글과 책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내면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회고도 있고, 성찰도 있고, 비전도 있고. 책을 쓰는 순간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굉장히 뿌듯해진다. 나를 치유하는 힘을 가졌구나, 그래 내가 옳았어,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도 나는 또 박수 칠 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는데, 어느 정도 볼륨이 생기면 또 책으로 탄생할 것이다.”
글=김용출 선임기자, 사진=이제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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