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서 구조된 사자 3마리 프랑스로… "이들도 전쟁의 희생자"

김태훈 2024. 1. 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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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사자 3마리가 구조돼 프랑스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아틀라스'라는 이름을 가진 숫사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 사는 어느 여성이 기르던 것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 200㎏에 조금 못 미쳤던 사자의 몸무게는 전쟁 기간 급격히 불어 현재는 무려 294㎏이나 나가 과체중 상태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사자 같은 고양이과 맹수를 반려동물처럼 집에서 사육하는 것이 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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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아니고 개인 소유 반려동물
"전쟁 탓 성격 포악해져 못 기른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사자 3마리가 구조돼 프랑스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자들은 동물원 등에 있던 것은 아니고 모두 개인이 소유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고양이과 맹수들을 반려동물처럼 집에서 기르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구조돼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진 숫사자 ‘아틀라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사자 3마리가 우크라니아를 떠나 폴란드 등을 거쳐 무려 88시간이나 걸린 이동 끝에 이날 프랑스 옥수아 동물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동물원 측은 사자를 비롯해 약 500마리의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사자들은 낯선 환경에 적응할 기간을 주기 위해 당분간 대중의 눈이 닿지 않는 은폐된 공간에서 지낼 예정이다.

3마리 중 2마리는 암사자, 1마리는 숫사자다. ‘아틀라스’라는 이름을 가진 숫사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 사는 어느 여성이 기르던 것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사자를 IFAW 소속 긴급구조 담당자에게 넘기며 “(러시아군의) 잦은 폭격과 공습 때문에 사자가 너무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더는 사자를 사육할 환경이 못 된다는 사정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 200㎏에 조금 못 미쳤던 사자의 몸무게는 전쟁 기간 급격히 불어 현재는 무려 294㎏이나 나가 과체중 상태라고 한다.

암사자 2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들 또한 전란을 피해 거주지를 옮긴 개인들이 기르던 것이다.

IFAW는 개전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고양이과 맹수 13마리를 구조했다. 이들은 원래 소유주의 동의 절차를 거쳐 미국, 폴란드,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등의 동물원으로 이송됐다. 우크라이나는 사자 같은 고양이과 맹수를 반려동물처럼 집에서 사육하는 것이 합법이다. IFAW는 우크라이나 국내에 고양이과 맹수가 아직 10여 마리 더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FAW 관계자는 “고양이과 맹수들도 이 전쟁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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