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에 경고..."트럼프, 1,112억 원 배상하라"

류제웅 2024. 1. 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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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다시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에 대화 용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폭행 관련 명예훼손 소송에서 다시 져서 1천억 원이 넘는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류제웅 기자!

우선, 러시아가 우리 정부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경고를 했다는 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한 말입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의 국방 수장이 치명적인 무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군사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한때 우호적이었던 러시아와 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한국 정부에 경고한다"고 말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이 지적한 한국 국방 수장의 발언이라는 것은 신원식 국방장관의 최근 한 인터뷰 내용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 장관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인도주의적·재정적 차원으로만 제한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자유 세계 일원으로서 전면 지원하는 것이,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하지만 정부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는 데 우리 정부가 지난달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수출통제에 맞춰 일부 품목의 수출을 제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앞서 이와 관련해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인데 한국 정부는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 한 바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북한과의 무기거래 의혹도 일축하면서 미국이 한국을 우크라이나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고요?

[기자]

네, 자하로바 대변인은 "최근 서울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기술협력을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입증되지도 않고 근거도 없어 불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이처럼 불법적으로 비난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런 가혹한 발언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고 이는 한국을 우크라이나 분쟁에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특히 "러시아는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가 있고 오랜 북한과의 관계가 이웃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언제 전쟁이 끝날지에 대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 데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종전을 위한 대화 의지를 타진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크렘린궁과 가까운 여러 인사들을 인용해서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비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는 지 타진했다는 것입니다.

소식을 전한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이 종전 논의가 이뤄진다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해야 한다는 기존 요구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접을 수도 있을 것처럼 전했습니다.

다만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이 인사들은 강조했습니다.

이런 보도에 대해 크렘린궁이나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일제히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물밑에서 직접 대화가 진행 중인 것처럼 연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년 전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물어주게 됐다고요?

[기자]

네,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8천330만 달러, 우리 돈 천백억 원의 배상금을 원고인 E 진 캐럴에 내도록 평결했습니다.

배상금 가운데 1,830만 달러는 실제 피해에 대한 배상액이고 나머지 6,500만 달러는 징벌적 배상액입니다.

배심원단은 원고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을 거짓으로 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원고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줬다는 취지로 배상액 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유명 칼럼니스트인 캐럴은 지난 1996년 뉴욕의 고급 백화점에서 트럼프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본인의 회고록에서 주장했는 데 트럼프가 거짓말이라고 하자 명예훼손 당했다며 소송을 걸어 지난해 5월 500만 달러의 배상 명령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트럼프가 계속해서 꾸며낸 이야기라고 주장하자 다시 소송을 걸어 이번 평결을 받아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 내용이 나오기도 전에 법원을 떠났는데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시한 마녀 사냥"으로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발하면서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민사사건 이외에도 의사당 난입 선동 혐의나 기밀 문서 유출 등 혐의로 4개의 형사 재판을 치르고 있어 대선 기간 내내 사법 리스크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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