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원수 태극무공훈장, 韓·美 묶는 징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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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묶는 징표가 될 것입니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원수의 유족이 한국 국방부에 보낸 감사 편지의 일부다.
1950년 9월29일 서울 수복을 기념하는 수도 환도식에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 원수에게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현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결국 맥아더 원수는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받지 못하고 1964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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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뒤늦게 실물 전달… 유족 "감사"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묶는 징표가 될 것입니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원수의 유족이 한국 국방부에 보낸 감사 편지의 일부다. 우리 정부가 1950년 맥아더 원수에게 수여하기로 한 태극무공훈장이 전쟁의 혼란 속에 그 실물 제작이 지연되고 결국 잊혔다가 74년 만에 뒤늦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한국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 노퍽에 있는 맥아더 기념관에서 태극무공훈장 전달 행사를 가졌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경구 육군 소장이 훈장을 전달했다. 맥아더 원수의 유족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이 유족을 대신해 훈장을 받았다. 앞서 유족은 우리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며 대한민국 정부에 깊은 감사의 뜻을 밝혔다.
맥아더 기념관은 맥아더 원수와 부인 진 맥아더(1898∼2000) 부부가 함께 안장된 곳이다. 마침 이날은 1880년 1월26일 태어난 맥아더 원수의 144회 생일이자 맥아더 기념관 설립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었다.
태극무공훈장이 맥아더 원수 측에 전달되는 것이 지연된 이유는 이렇다.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의 남침 이후 전력의 열세로 줄곧 밀리던 한국은 그해 9월 맥아더 원수가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맥아더 원수는 6·25전쟁 초반 창설된 유엔군사령부 초대 사령관을 맡고 있었다.
1950년 9월29일 서울 수복을 기념하는 수도 환도식에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 원수에게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현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문제는 태극무공훈장의 개념만 있고 실물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맥아더 원수에게 태극무공훈장 증서와 더불어 건국공로훈장 실물을 대신 수여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태극무공훈장 실물이 제작되면 건국공로훈장과 교환해주기로 했다.
우리 국방부는 맥아더 기념관을 방문한 어느 시민의 제보로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방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태극무공훈장을 새로 제작해 맥아더 기념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기념관은 이 훈장을 전시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사령부를 지휘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맥아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영웅을 찾아 기억하는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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