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홈 경기에서 맨시티에 0-1로 패했다.
팀내 최다 득점자(12골5도움) 손흥민의 공백이 뼈아팠다. 현재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이다. 지난 20라운드 본머스전을 마지막으로 약 한 달 가까이 토트넘을 떠나 있다.
토트넘은 최근 맨시티와 홈에서 5번 만나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지만 이날 패배로 기록이 깨졌다. 반면 맨시티는 2018년 10월 이후 6년 만에 토트넘 홈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전 홈 경기에서 맨시티를 1-0으로 껐었다.이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리그 홈 경기에서도 모두 2-0으로 승리했다.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 홈 경기도 각각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날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내줬다. 특히 슈팅 수에서 1개-18개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90분 동안 토트넘의 슈팅은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이 때린 슛이 유일했다. 맨시티는 후반 43분 터진 네이선 아케의 결승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유일한 위안은 제임스 매디슨의 복귀였다. 지난해 11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부상을 입은 매디슨은 이날 80여 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17분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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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는 토트넘... '신입생' 베르너, 선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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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 원톱을 맡았고 2선은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티모 베르너가 위치했다. 중원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형성했다. 포백에는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더벤, 데스티니 우도기가 포진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맨시티도 4-2-3-1로 맞섰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원톱으로 출격했고 오스카 밥,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이 2선에서 공격 지원했다. 로드리, 마테오 코바치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카일 워커, 후벵 디아스, 네이선 아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슈테판 오르테가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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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맨시티 일방적 공세... 토트넘 슈팅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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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전반 5분 워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포든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막아냈다. 세컨볼을 밥이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맨시티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11분 실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 벽에 막혔다. 이어 1분 뒤 코바치치의 슈팅도 토트넘 수비에 맞고 아웃됐다. 이어 알바레스가 박스 바깥에서 때린 중거리 슛을 비키리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토트넘의 답답한 흐름 속에서 포로가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히샬리송을 보고 낮게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잡아냈다.
맨시티가 전반 막판까지 쉴새 없이 몰아붙였다. 전반 41분 로드리와 코바치치, 밥이 연달아 때린 슛을 토트넘 수비수가 계속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공격은 계속됐다. 포든이 밥의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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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공세 속 비카리오 '선방쇼'... 아케, 후반 43분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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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득점을 얻지 못한 맨시티는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분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은 알바레스가 볼을 허공으로 날려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토트넘의 첫 슈팅이 드디어 나왔다. 후반 8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베르너가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존슨을 보고 날카로운 대각선 전진 패스를 찔렀다. 존슨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지만, 이를 눈치챈 골키퍼가 각을 좁히려 전진했다. 존슨이 가까스로 찬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존슨의 슈팅으로 토트넘이 잠시 흐름을 가져왔다. 베르너가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디아스의 어깨 부분에 맞았다. 토트넘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정당한 수비였다고 판단,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다시 맨시티가 흐름을 쥐었다. 교체로 들어온 케빈 데 브라위너가 맨시티의 공격을 더욱 활발하게 이끌었다.
후반 막판 호이비에르가 연속으로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내줬다. 후반 35분 박스 안에서 호이비에르가 헛발질로 걷어낸 볼을 실바가 잡아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막아냈다. 2분 뒤에도 박스 안에서 볼을 빼앗겨 데 브라위너에게 슈팅을 내줬다. 다행히 데 브라위너의 슈팅이 골문 옆을 살짝 벗어났다.
계속 몰아붙인 맨시티가 드디어 결실을 봤다. '게임 체인저' 데 브라위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 브라위너가 올려준 볼을 비카리오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아케가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비카리오 골키퍼는 펀칭 상황에서 디아스의 방해했다고 반칙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정상적인 플레이로 봤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모두 지났고 경기는 맨시티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적지에서 승리를 거둔 맨시티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