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윤지? 이젠 할리우드 스타 '김윤지' [인터뷰]
케빈 하트 등 톱스타와 어깨 나란
"김윤지 맞냐? 주변 반응 얼떨떨"
"더 멀리 뻗어가는 배우 되고파"
올해 최고의 발견이다. 가수에서 할리우드 배우로 화려하게 변신한 김윤지(NS윤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윤지는 지난 12일 월드와이드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이하 리프트)로 할리우드에 정식 데뷔했다.
‘리프트’는 고가의 미술품을 훔치는 글로벌 강도단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으려 인터폴과 공조해 항공기 공중 납치 작전을 벌이는 액션 오락물이다. 김윤지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인 케빈 하트를 필두로 장 르노, 구구 바샤-로, 빈센트 도노프리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반응도 뜨겁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리프트’는 공개 이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85개국에서 1위로 직행했다. 공개 3주차를 맞은 26일 현재에도 ‘리프트’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플릭스 패트롤 기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영화가 공개된 후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저인지 모르고 봤는데, 알고 보니 저(김윤지)였다는 거죠. 지금도 ‘넷플릭스에 김윤지가 나온다’며 연락을 많이 주시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특히 미국 친구들의 반응이 뜨거워요. 아무래도 케빈 하트가 미국에선 워낙 인지도가 높잖아요. 그러다 보니 미국 친구들이 잘 봤다는 DM을 많이 보내줬어요.”
“사실 케빈 하트가 주인공이란 것, 넷플릭스 작품이란 것 외에는 아무 정보가 없었어요. 에이전트가 디테일한 건 나중에 알려줄 테니 빨리 영상을 찍어보라고 했고, 밤새 촬영한 영상을 보냈는데 운이 좋게도 합격 통보를 받은 거죠(웃음). 사실 저도 궁금했어요. 왜 저를 픽했는지요. 그래서 나중에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 왜 저를 선택했는지 물었는데, 감독님께선 음악 일을 하던 배우들과의 작업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하더라고요. 음악 활동을 하던 친구들은 유연하고 흡수력도 좋고 현장에서도 센스가 좋다고 말해주시는데… 여태껏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배우 생활을 하긴 했지만 사실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였거든요. 가수 활동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제 삶을 인정해 주신 것 같아서 마음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됐어요.”
“확실히 한국의 위상, K콘텐츠 열풍이 몸소 느껴졌어요. 이번에 촬영했을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한국 작품 잘 봤다’, ‘한국 감독님과 작품해 보고 싶다’, ‘이 그룹 좋아한다’ 등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저를 좋다고 말해준 것도 아닌데, 그저 너무 행복했어요.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한국 배우가 다른 인종 역할을 하는 게 흔했고, 한국 자체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할리우드에서 한국인 캐릭터가 주목받는 상황이란 점이 감개무량해요. 좋은 시대에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을 만날 수 있어 참 뿌듯하고요. 저도 선배 배우들처럼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한국 배우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고 싶어요.”
“사실 미선이란 캐릭터가 저와 비슷한 면이 많거든요. 다만 미선이는 천재적인 해커지만, 현실의 저는 기계치라는 점이 다르지만요(웃음). ‘리프트’를 통해 ‘김윤지 맞아?’라는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만날 작품에서도 저를 못 알아볼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고요. 때론 강렬한 빌런 역할도, 어두운 면을 가진 무게감 있는 캐릭터도 연기해 보고 싶어요. 또 독립영화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배우 김윤지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해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거고 더 멀리 뻗어갈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하하.”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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