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도주 끝… 日 ‘희대의 폭발범’ 경찰에 체포
도쿄 한국산업경제연구소에도 사제폭탄 설치
1970년대 일본에서 벌어진 희대의 ‘연속 기업 폭파 사건’ 주요 용의자이자 지명 수배범인 기리시마 사토시(桐島聡·70)로 추정되는 남성이 현지 경찰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다고 27일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전날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서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 소속 기리시마로 추정되는 남성 신병을 확보하고 현재 지문·DNA 등을 감정하고 있다. 가마쿠라의 한 병원에 말기 암 환자로 입원해 있던 남성이 병원 관계자에게 자신을 ‘기리시마 사토시’라 자칭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시청 공안부 수사원이 1차 조사한 결과 당시 가담자가 아니었다면 알 수 없는 사건의 상황을 진술했다고 한다.
당초 남성은 기리시마가 아닌 가명으로 입원 중이었지만, 병세가 심각하자 “최후는 본명으로 맞이하고 싶다”며 신원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병원을 찾은 것은 이번 달로, 자진해 입원한 것이 아닌 몸 상태가 악화해 이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리시마는 1975년 ‘폭발물 단속 벌칙’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돼 최근까지 약 50년 동안 도주해 왔다. 일본 경시청이 지정한 중요 지명 수배범 14명 중 도주 기간이 가장 길다고 TBS는 전했다. 일본 전국의 전철역과 파출소 등에는 그의 얼굴이 인쇄된 수배 전단이 부착돼 있다.
기리시마가 속했던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은 1974년 8월 30일 도쿄 마루노우치 미쓰비시중공업 건물 앞에 폭탄을 설치했다. 당시 폭발로 8명이 사망하고 38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후 1975년까지 일본 주요 상사(商社)와 제너럴모터스 지사 등에 연달아 폭탄을 터뜨렸다. 1975년 4월 19일 도쿄 긴자에 있는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입구에도 사제 시한폭탄이 설치돼 피해가 발생했다. 이듬달인 1975년 5월 이 단체 소속이던 ‘오오카미(狼·늑대)’와 ‘다이치노키바(大地の牙·대지의엄니)’, ‘사소리(さそり·전갈)’ 등 3개 그룹 멤버 8명이 체포됐다.
기리시마의 공소시효는 공범자이자 국제수배 중인 다이도지 아야코 등 다른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 멤버들이 해외 도피함에 따라 정지된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경시청 관계자를 인용, “(해당 남성이) 기리시마일 가능성이 크다”며 “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진 최소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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