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삼촌’, 이제는 이동욱입니다...‘킬러들의 쇼핑몰’[多리뷰해]
조카 지키는 ‘킬러 삼촌’ 이동욱, ‘아저씨’ 원빈 잇나
디즈니+ 올해 첫 작품...‘미친 액션’에 자신감
잡힐듯 말듯 빠른 전개...어지러운 타임슬립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디즈니+(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 삼아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 드라마’를 표방한다. 극본 지호진 이권, 연출 이권 노규엽.
짙은 쌍커풀, 크고 동그란 눈망울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이동욱, 그가 총을 들더니 남성팬들까지 휘어잡는다. 이토록 차가운 킬러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남녀 가리지 않고 공략하는 그의 반전 매력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넘쳐 흐른다. 그렇다. 이동욱이 위험한 삼촌 ‘진만’을 맡았다.
공개된 2부까지 등장한 킬러들만 이동욱, 서현우, 금해나, 서현우의 동료 킬러 A, 이동욱의 친구 B, 그리고 KBS2 사극 ‘고려거란전쟁’의 김준배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이야기는 긴박하고 킬러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더욱이 주인공인 ‘진만’이 가장 먼저 죽는다. 죽었다고 아쉬워할 시간이 없다. 그가 왜 죽었고, 죽은 과정엔 누가 있었고, 조카는 어떻게 그와 살아왔는지, 현재와 과거, 과거의 과거 이야기가 쉴새없이 쏟아진다.
연기도 거를 타선이 없다. ‘삼촌’ 이동욱은 물론이고 조카 ‘지안’ 역의 김혜준, 그의 아역 연기를 선보인 안세빈까지 모두 삼촌·조카 스토리 역사를 새로 쓴다. 영화 ‘아저씨’(2010) 이후 작품 소식이 없는 원빈, 긴장 좀 해야 한다.
지난 17일 첫 선을 보인 ‘킬러들의 쇼핑몰’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2편씩 순차 공개된다. 총 8부작.
유년 시절 부모를 잃고 삼촌 진만 손에서 자라게 된 지안은 가까우면서도 먼, 삼촌과 조카 사이를 유지하며 성장해왔다. 그 안에서 지안은 진만이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몰랐다. 유일한 보호자였던 삼촌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지안은 삼촌이 남긴 수상한 쇼핑몰의 존재를 알게 된다. 초등학교 동창생인 배정민(박지빈 분)을 만나 함께 그 쇼핑몰을 탐색하던 중 187억 원의 입금 문자를 받게 되고 의구심은 더욱 커져간다. 궁금증이 폭발하는 가운데 알 수 없는 킬러들이 지안을 표적으로 삼고 공격해온다. 수십 명의 킬러들, 알고보니 쇼핑몰의 고객들이다.
어린 시절 삼촌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여러 방법들을 익혀온 덕에 지안은 가까스로 목숨을 지키며 킬러들에 맞서 싸운다. 하지만 혼자서는 버겁다. 지안을 도와줄 인물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는데...진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고 이 쇼핑몰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안은 궁금해하면서도 킬러들로부터 쇼핑몰 창고를 지켜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진만이 없는 자리, 지안은 결국 쇼핑몰을 사수하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전직 용병, 베일에 싸인 차가운 삼촌 정진만(이동욱) : 수상한 쇼핑몰을 비밀리에 운영하며 부모를 잃은 조카 지안를 돌봐온 삼촌. 부드러운 이미지와 다르게 웃음기 한번 보여주지 않는 차가운 삼촌이다. 하지만 조카를 건드리는 건 못참는 불같은 사람. 지안이 어려울 땐 곁에 항상 진만이 등장한다. 지난해 ‘구미호뎐 1938’의 판타지 액션과는 또 다른 결의 액션을 소화하면서 ‘완성형 액션 배우’로 거듭나는 중.
# 배역에 찰떡인 캐스팅
이동욱부터 김혜준, 서현우, 금해나까지 자신들의 연기 스펙트럼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동욱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차가운 카리스마를 완벽히 소화했고 김혜준 역시 스릴러 전작 ‘커넥트’(디즈니+)에서 표출하지 못했던 섬세한 연기를 완성했다는 평. 특히 금해나는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은 물론, 실감나는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극중 여성 배역의 존재감과 무게감을 이끌어낸다.
# 긴장, 긴박감 고조시키는 음악의 힘
‘킬러들의 쇼핑몰’ 음악 감독을 맡은 프라이머리의 음악성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장면 하나 하나 긴박하고 살 떨리지 않는 부분이 없다. 배우들의 연기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단연 곁들여진 음악 덕분이다. 프라이머리는 ‘약한 영웅’(2022), ‘택배기사’(2023), ‘D.P.2’(2023) 등 다수의 OTT 작품에서 음악 감독을 맡으면서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냈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음악과 효과음은 ‘킬러들의 쇼핑몰’ 시청자들의 감정을 격하게 주무른다.
# 할 말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총 8부작. 보여주고 설명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은데 벌써부터 시간이 부족한 느낌. 정진만은 왜 죽었고 그는 누구이며 조카 정지안은 어떻게 자라왔는지 등...순간 한 눈 팔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전개다. “정진만이 분명 살아 있었는데 왜 죽어있지?, 어? 또 살아있네?”하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현재와 과거를 수시로 넘나드는 타임슬립이 다소 어지럽게 느껴진다.
# 답답하게 자꾸 이럴 거예요?
‘킬러들의 쇼핑몰’에만 해당되는 사안은 아니다. 디즈니+ 한국 작품들은 지금껏 매주 수요일 일부 회차만 찔끔찔끔 공개해왔다. 이는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을 기다린 한국팬들에게 또 한 번의 아쉬움이 됐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대박작 ‘무빙’을 비롯해 ‘최악의 악’, ‘비질란테’ 등을 매주 수요일 순차 공개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전 회차 공개가 마무리 될 때까지 구독자들을 묶어둘 수 있는 유효한 ‘전략’이고 그 재미를 톡톡히 봤으나, 다음 화가 안 궁금하면 무효한 잔머리일 수 있다.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킬러들의 쇼핑몰’은 1월 20일 기준, 디즈니+ TV 부문에서 한국을 포함한 3개 국가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는 각각 2, 3위를 달리고 있다. 디즈니+가 ‘카지노’와 ‘무빙’으로 성공의 맛을 본 이후 올해 첫 작품으로 액션물을 들고 나왔다. ‘킬러들의 쇼핑몰’을 두고 ‘아저씨’, ‘추격자’, ‘존웍’ 등 국내외 유명 액션 스릴러 작품들이 언급되며 재미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콘텐트 평점 사이트 IMDb 평점 8.6으로 기대작 입증.
[시청자소리]
호
“그냥 미쳤다. 연기가 너무 미쳤네”, “김혜준 목소리가 진짜 좋다”, “이동욱은 이 역할에 가장 적합한 선택”, “요즘엔 다른 OTT보다 디즈니+ 신작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가 있다”, “각 잡고 작품 잘 만들었네요”, “액션 맛집이다”, “뻔한 킬러물이 아니다. 신박하고 재밌다”
불호
“스토리가 감이 안잡히네. 무슨 내용이지?”, “킬러 소재는 그만하자”, “1, 2화 내용이 너무 뜬금없이 진행되네...3화 기다려야 함?” “디즈니플러스 정말 너무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은 하지만 애타는 마음으로 몇 주를 기다리면서까지 보고 싶진 않네”, “일주일에 달랑 2개? 그 정도까지는...”
# 별점 ★★★☆
몰입도 만큼은 ‘아저씨’ 급 (지승훈 기자)
# 별점 ★★★★
디즈니+가 2024 첫 작품으로 내세울 만한 높은 완성도 (방송 관계자)
# 별점 ★★★
“이동욱은 액션이 하고 싶어서” (연예부 기자)
# 별점 ★★★
“수상한 삼촌? 수상한 시점이 옥에 티” (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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