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생명력 동양 '한지'와 서양 '조형'의 교감
‘천년을 간다’는 우리의 전통 한지가 현대적 조형 논리 속에 피어나 생명력을 뿜어낸다.
팔달문화센터의 박성자 작가 초대전 ‘교감(Correspondence)’이 이달 31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작가는 한국인의 생활정서에 깊게 자리한 우리 고유의 매체 한지에 주목했다. 종이와 달리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한지는 공간에 독특한 의미를 불어넣는다.
작가는 “동양적 정서의 함축미와 서양의 현대적 조형논리의 조화를 꼴라쥬 기법으로 구현함으로써 동양적 민족정서가 인류의 보편적인 형상으로 잉태되고, ‘교감’하기를 희망한다”며 “우주의 질서 내에 자연의 무정형한 갖가지 형태들을 교감의 의미론적 미학 속에서 구조적으로 살려내려고 기획”했다고 밝혔다.
꼴라쥬 기법은 시간(날줄)과 공간(씨줄)의 교차를 통해 복잡한 질서를 드러낸다. 서양의 수직과 수평, 직선의 정적인 세계는 저 멀리서 고요함을 자아낸다. 동시에 가까이 다가간 곳에는 꽃처럼 말리고 꼬아진 곡선의 동양의 세계가 끊임없이 움직임이는 생동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로 다른 세계는 열린 공간에서 서로 상응하며 무한히 확장된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조형은 어떻게 우주의, 존재의, 의미의 표상이 되는가’를 통해 “사각형에 사각형이 포개진 격자 구조가 정(正)이라면, 그 틀을 깨고 유기적인 한 몸을 이룬 한지 조형이 반(反)에 해당한다”며 “조형 간 관념의 경계 넘나들기를 합(合)이자 또 다른 정(正)이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작가의 작업으로 한지는 스스로 숨을 쉬는 것 같은, 생명력을 얻는다”고 평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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