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이혜원과 반년 넘게 일하니 힘들어" 고백 [선넘패][종합]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선 넘은 패밀리' 18회에서는 체코-스위스-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3개국 '선넘팸'들의 다양한 일상이 소개됐다. 이날의 스튜디오 게스트로는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독일 출신 다니엘,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이 함께해 베테랑 '대한 외국인'다운 시원시원한 입담을 선보였다. 특히 결혼 2개월 차인 '새신랑' 다니엘은 "신혼여행 당시 아내가 세로 사진만 찍으라고 해서 세로컷만 찍었다가, '가로 사진은 왜 없냐'고 일방적으로 혼났다"는 첫 부부 갈등을 고백해 스튜디오를 폭소로 물들이기도 했다.
이날의 첫 '선넘팸'으로는 이탈리아 '선넘팸'인 권성덕X줄리아 가족이 인사를 나눴다. 이날 권성덕X줄리아는 안정환이 20여 년 전 세리에A에 처음으로 진출해 이혜원과 신혼 생활을 보냈던 페루자로 향해, '안느 부부'의 추억 여행을 진행했다. 페루자는 로마인보다 앞서 이탈리아에 문명을 이룬 에트루리아족이 살던 고대 지역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언덕 위를 함께 올라가는 이탈리아 '선넘팸'의 모습에 이혜원은 "우리가 손을 잡고 골목을 누볐던 곳"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이후 권성덕X줄리아 가족은 페루자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11월 4일 광장부터, 3000년 전 지어진 '지하 도시' 로카 파올리나, 시내가 모두 내려다보이는 페루자 언덕을 둘러봤다.
그런데 언덕에서 "두 유 노우 안느?"를 크게 외치던 권성덕은 갑자기 "페루자까지 왔는데 안정환 형님이 살던 곳을 찾아보겠다"며 부동산으로 향했다. "'안느'를 기억하고 있다"는 부동산 사장님은 각종 인맥을 통해 '안느'가 살던 신혼집 주소를 알려줬다. 권성덕은 들뜬 마음으로 해당 주소지를 찾았는데, 거주 중인 입주민은 "안느가 여기 사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페루자에서 뛸 때 이곳에 살았던 게 맞다. 여기서 나간 지 2년이 좀 넘었다"고 답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알고 보니 부동산 사장님이 언급한 '안느'는 안정환이 아니라, 2019년까지 페루자에서 뛴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었던 것. 권성덕은 "이탈리아어에서는 'H'가 묵음이라, '한'이 아닌 '안느'로 발음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허탈해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안느 부부'의 페루자 생활 도중 '최애 음식'이었던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아쉬움을 달랬고, 안정환-이혜원은 "좋은 추억을 선물해줘 고맙다"며 '엄지 척'을 했다.
다음으로는 체코에 거주 중인 김준하X레라 커플이 출연했다. 'MZ 사장' 김준하는 수도 프라하에서 한국식 핫도그 가게를 운영한 지 5개월 차였고, 김준하의 여자친구인 레라 또한 가게에서 핫도그를 능숙하게 만들고, 서빙을 하는 등 든든하게 남친을 도왔다. 하지만 김준하는 "여자 손님들과 지나치게 친근하게 대화하면 집에 가서 (여친과) 싸우게 된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를 들은 MC 안정환은 "나도 이혜원과 ('선 넘은 패밀리'로) 함께 일하게 된 지 반년이 넘었는데, 추억도 많이 쌓이지만 힘들다"고 공감한 뒤, "아내의 기분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촬영 전날엔 안 싸우려고 노력한다"고 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체코 선넘팸'의 핫도그 가게는 오픈 첫날 매출 17만 원에 그쳤지만, 이후 각종 이벤트와 핫도그 무료 나눔 등 김준하의 '마케팅 전략' 덕분에 하루 매출이 250만 원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는데, 주변에 한국식 핫도그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 경쟁이 치열해진 것. 이에 김준하는 새로운 메뉴로 '치맥'을 선보이기로 했고, '양념-간장-핫' 치킨 세 종류를 개발해 무료 시식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지인들의 솔직한 맛 평가와 투표가 이어진 결과, 한국식 양념치킨이 과반 이상의 표를 얻어 신메뉴로 낙점됐다. 김준하는 "실제로 판매해 보니 처음에는 갸웃하던 사람들도 맛에 중독돼 재방문율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스위스에 살고 있는 최예진X세브리노 가족이 재출연했다. '신혼 5개월 차' 최예진은 남편 세브리노 없이 홀로 등장했고, 최예진은 "스위스가 한국처럼 징병제라, 남편이 한 달 동안 예비군 훈련을 떠났다"며 '독수공방' 중임을 알렸다. 남편이 없는 사이 시댁에서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던 최예진은 "얼마 전 스위스에서 취직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바쁜 출근길을 공개했다. 독일어를 주로 사용하는 생갈렌 지역에서 일하기 위해 독일어까지 공부한 최예진은 5년의 매장 매니저 경력을 살려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그는 짧은 시간 내에 '일잘러'로 인정받는 모습으로 'K-직장인'의 위엄을 뽐냈다.
다음 날 아침 최예진은 자신도 모르게 집으로 깜짝 귀환한 세브리노와 재회해 눈물을 흘렸다. 이후, "남편이 오면 주려고 기다렸다"며 첫 달 월급 명세서를 내밀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월급 명세서를 본 최예진은 "뭐 이리 떼 가는 게 많아"라며 허탈해했지만, "모든 공제액을 적용하고도 내가 한국에서 받았던 월급보다 세 배나 높다"면서 기뻐했다. 나아가 "오늘 저녁 시댁 식구들에게 식사를 사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최예진은 얼마 후, 맛있는 식사 대접과 함께 '빨간 내복'까지 선물해 'K-효도'를 처음 접한 시어머니를 감동시켰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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