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FA 9억원 사인 & 트레이드→스승 향한 김민성의 진심

김우종 기자 2024. 1. 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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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롯데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애제자 김민성(36)을 향해 전 사령탑은 비록 자신과 계속 함께하지는 못하게 됐지만 축하 인사를 전했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내야수였던 김민성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LG는 전날(26일) "롯데 자이언츠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김민성을 FA(프리에이전트) 계약 후 보내는 대신 김민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스타뉴스가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합의했으며, 트레이드 상대는 롯데의 내야수 김민수라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김민성은 LG와 계약 기간 최대 3년(2+1년), 총액 9억원(계약금 2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내야수 김민수를 받는 대신 김민성을 보내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민성의 이적이 발표된 날, 그도안 동고동락했던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는 날이었다. 염 감독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민성이한테는 분명 좋을 것이다. 우리보다는 롯데에서 훨씬 경기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구본혁 등 젊은 선수들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성이한테 잘 된 것 같다. 25일에 '감독님. 죄송합니다. 다른 데로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라고 민성이한테 연락이 왔더라. 그래서 '네가 가장 좋은 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염경엽(왼쪽) LG 트윈스 감독과 김민성.
고명초-잠신중-덕수정보고를 졸업한 김민성은 2007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1억원. 김민성은 2010시즌 당시 롯데의 주전 유격수였던 박기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한창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와중에 7월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로 황재균을 보내는 대신 김수화와 김민성을 받아왔다. 2:1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그해 김민성은 타율 0.200(223타석 180타수 36안타) 2루타 4개 2홈런 12타점 26득점 1도루 18볼넷 11몸에 맞는 볼 41삼진 장타율 0.256 출루율 0.311 3실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김민성은 염경엽 감독의 신임 속에서 히어로즈의 주전 3루수로 맹활약했다. 2010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2010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소화했다. 그런 그에게 또 변화가 찾아온 건 2019년 3월이었다. 당시에도 이번처럼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는데, 이번에는 LG 트윈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키움이 FA였던 김민성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매년 1억원 등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KBO의 승인 절차 이후 LG 트윈스와 현금 트레이드(현금 5억원)를 실시했다. 당시 LG가 3루수 문제로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그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순간이었다.

2009년 롯데 시절의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의 수비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은 지난 시즌 LG에서도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김민성은 베테랑으로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유격수 오지환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잠시 이탈했지만, 그때 김민성이 훌륭하게 오지환의 공백을 메웠다.

김민성에게 '스승' 염경엽 감독은 은인이나 다름 없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염 감독과 함께한 김민성은 LG로 이적한 뒤 출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2021시즌 121경기를 뛰었던 그가 2022시즌에는 92경기를 소화한 것. 그런 김민성은 염 감독이 2023시즌 새롭게 부임하자마자 다시 전천후 내야수로 부활, LG 트윈스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결국 지난해 김민성은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316타석 273타수 68안타) 2루타 11개 8홈런 41타점 34득점 2도루(1실패) 25볼넷 7몸에 맞는 볼 58삼진 장타율 0.377 출루율 0.326의 성적으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롯데가 김민성은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2024시즌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롯데 구단은 "2007년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2010년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됐으며, 2019년에는 LG 트윈스로 이적해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면서 "김민성은 통산 타율 0.269, 1,406안타, 131홈런, 725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23시즌에는 소속팀이 한국시리즈 우승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준혁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선수단에는 기둥이 있어야 되고 중심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민성이 주장 전준우와 함께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넥센에서 주장도 했고, LG에서도 좋은 평가가 있었다. 그런 평가를 무시할 수 없다. 선수가 팀에 왔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도 고민을 해봐야 돼서 그런 부분에서는 역량을 가져올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젊은 야수들이 많다. 그들이 김민성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런트와 감독, 선수가 할 수 있는 게 다 따로 있다. 그 부분들의 간극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2009년 롯데 시절의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계약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민성은 "마지막 선수 생활을 롯데에서 뛸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을 텐데 그래도 LG 구단과 차명석 단장님이 배려해주셔서 계약이 잘 마무리됐다. 저는 부끄러움이 많거나 어색한 성격이 아니다. 후배들의 이야기도 너그럽게 잘 들어주면서 잘 지내보려고 한다"며 "그때(넥센 시절)는 신인급이었고 어렸다. 설레고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님들이나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도움 많이 받았다. 이제는 반대가 됐다. 경험도 많이 쌓였고 베테랑으로서 나이도 있다 보니까 후배들에게 도움을 줘야 될 상황이다. 프런트나 감독님이 생각하는 방향을 잘 생각해서 롯데가 성적을 내는 데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야 될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내려간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LG 팬들을 향해 "생애 첫 우승도 해보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LG 팬들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남기기도 했다.

김민성은 새롭게 사령탑으로 함께하게 될 김태형 감독에 대해 "카리스마가 있으시고, 안 될 땐 가감 없이 표출하시는 분이다. 감독님이 바로바로 표현하는 부분을 선수들도 잘 적응한다면 더 좋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전)준우 형이나 베테랑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잡아가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9년 롯데 시절의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LG 시절의 김민성.
롯데와 키움, LG를 거친 김민성. /사진=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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