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거부 日자민당 파벌도 '흔들'…오부치 전 총리 딸 등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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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일본 집권 자민당의 파벌이 속속 해산되는 가운데 존속을 결정한 나머지 2개 파벌에서도 주요 정치인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6개 파벌 중 해산을 거부한 '모테기파'(헤이세이연구회)와 '아소파'(시코카이) 2개 파벌에서도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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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일본 집권 자민당의 파벌이 속속 해산되는 가운데 존속을 결정한 나머지 2개 파벌에서도 주요 정치인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6개 파벌 중 해산을 거부한 '모테기파'(헤이세이연구회)와 '아소파'(시코카이) 2개 파벌에서도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했다.
위기에 직면한 곳은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모테기파다.
모테기 간사장은 자신의 파벌이 해산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주요 의원들이 잇달아 탈퇴를 표명하면서 파벌이 흔들리고 있다.
모테기파에서는 오부치 유코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세키구치 마사카즈 참의원(상원) 의원회장, 이시이 준이치 국회대책위원장, 후쿠오카 다카마로 정책심의회장이 탈퇴를 선언했다.
특히 과거 헤이세이연구회를 이끌었던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인 오부치 위원장이 탈퇴하고 오부치 정권에서 관방장관을 지낸 아오키 미키오의 장남 아오키 가즈히코 참의원 부간사장도 탈퇴 의향을 굳힌 것은 모테기파에 타격을 줬다.
헤이세이연구회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오부치 전 총리 등의 자녀들이 파벌을 탈퇴하는 것은 소속 의원들에게 파벌의 정통성이 훼손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부치 위원장은 탈퇴 이유로 1989년 자민당의 대강에 기록된 "당 간부와 각료는 파벌을 이탈해야 한다"는 항목을 거론했다.
오부치의 탈퇴로 자민당 4대 요직(당 4역) 인사 중 파벌에 속한 것은 모테기 간사장밖에 남지 않게 된다.
산케이신문은 잇단 탈퇴에 "모테기파가 공중분해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모테기 간사장의 측근 의원도 "모테기 간사장이 앞으로 총리직을 노리려면 일단은 파벌을 해산해야 한다. 이것은 그의 장래와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파벌 내부에서 해산론이 나오는 가운데 모테기 간사장은 30일 파벌 간부회의를 열어 대응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수장인 아소파도 전날 소속 의원 총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파벌 존속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아소 부총재에게 파벌과 관련한 대응을 맡기기로 했지만, 아소파에 잔류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으면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아소파에 속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은 전날 "처음부터 당을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벌 탈퇴를 표명했다.
앞서 자민당 파벌 6개 가운데 검찰이 비자금 문제로 국회의원이나 전현직 회계 책임자 등을 기소한 '아베파', '기시다파', '니카이파'는 해산을 결정했다.
이후 관계자가 기소되지 않은 '모리야마파'도 해산에 동참하면서 아소파와 모테기파만 남았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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