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었다더니 "날씨 왜 이래"…'-80% 폭락' 당황한 개미들
[편집자주] 2022년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다. 한파가 불어닥쳤으나 예상보다 기온이 빨리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부터다.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천연가스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헨리허브(HH)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00만BTU(열량단위) 당 2.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예상치 못한 한파가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을 덮쳤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초 100만BTU당 3달러 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지난 22일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증가한 천연가스 재고량, 신규 LNG(액화석유가스) 터미널 가동 시기 지연 등을 이유로 하락폭이 깊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천연가스 재고량은 2조8560억입방피트(bcf)로 5년 최고 평균치인 2조9360억입방피트에 근접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온난한 기온이 관측되는데 이는 난방 수요 기대 급락으로 이어져 천연가스 가격을 낮췄다"며 "재고 소진이 시장의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을 재차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성은 큰 편이다. 원자재는 수급, 재고량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천연가스는 기후적 요인과 투기성 선물 자금 유입이 변동성을 더 확대시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당시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잠그자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같은해 8월 100만BTU당 9.3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반대로 천연가스 가격을 거꾸로 추종해 수익을 내는 상품들의 수익률을 좋았다. 천연가스 가격을 거꾸로 2배, 이른바 '곱버스'라 불리는 상품들의 1년 수익률은 40%를 상회했다.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은 최근 1년간 56.7% 올랐다. 아울러 KB 블룸버그 인버스2X 천연가스선물 ETN(H)(41.99%),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57.08%) 등도 수익률이 좋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무역풍으로 북미 지역에 건조한 강추위를 만드는 기상이변 현상인 라니냐가 영향을 더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 기후예측센터 CPC/IRI에 따르면 8~10월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64%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기상이변 국면별 원자재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원자재는 엘니뇨가 아닌 라니냐 때 압도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며 "올해 기상이변의 변화까지 고려하면 연말경 원자재 펀드 내에서 (천연가스가) 우수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만큼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상품 투자 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원자재 ETP(상장지수상품)은 선물로 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레버리지에서 롤오버 비용이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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