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 수중릉 주변에 '무허가' 굿당 10여채… 관광객 '눈살'

최창호 기자 2024. 1. 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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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문무대왕의 수중 무덤으로 알려진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소재 문무대왕수중릉(사적 제158호) 주변에 무속 행위를 위한 굿당들이 들어서 주변 경관을 해칠뿐더러 관광객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이들 굿당의 무속 행위는 아침 일출 무렵 징과 북소리로 시작된다.

주민들도 "무속 행위를 막을 수 없다면 사림들이 많이 모이는 문무대왕릉 바로 정면이 아니라 좀 벗어난 곳에 굿당을 만들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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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북소리 등 시끄럽고 주변 환경 훼손"
경북 경주시 양북면 문무 대왕수중릉을 찾은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이 일출 촬영을 하고 있는 백사장에 촛불이 놓여있다.(뉴스1 자료) ⓒ News1 최창호 기자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 무덤으로 알려진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소재 문무대왕수중릉(사적 제158호) 주변에 무속 행위를 위한 굿당들이 들어서 주변 경관을 해칠뿐더러 관광객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27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 중장비를 동원해 30여채의 '무허가' 굿당을 모두 철거했지만, 이후 1~2채씩 다시 설치되기 시작했다.

인근의 한 80대 주민은 "수십 년 전부터 관광버스를 타고 바다에 물고기 등을 방생과 단체 기도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며 "시에서 4~5년 전에 굿당을 모두 철거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많진 않지만 10여곳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8월 19일 경북 경주시가 양북면 봉길리 문무대왕수중릉 앞에 있던 굿당을 철거하고 있는 모습.(경주시제공)2024.1.27/뉴스1

이들 굿당의 무속 행위는 아침 일출 무렵 징과 북소리로 시작된다.

일대 관광객들은 "조용한 아침에 북소리 등이 너무 시끄럽고 무속 행위에 사용했던 각종 생선과 떡, 타고 남은 촛대 등이 주변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도 "무속 행위를 막을 수 없다면 사림들이 많이 모이는 문무대왕릉 바로 정면이 아니라 좀 벗어난 곳에 굿당을 만들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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