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트레이드가 롯데 살리나…50억 유격수만 덩그러니, FA+군입대로 내야진 대공사 시작

윤욱재 기자 2024. 1. 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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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이 LG를 떠나 롯데로 이적했다. 양팀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합의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가 지난 해 정규시즌 개막전에 1루수 고승민~2루수 안치홍~3루수 한동희~유격수로 노진혁으로 구성한 내야진을 내세웠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유격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면서 취약점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유격수에 대한 고민이 컸던 롯데는 외국인선수로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방안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막상 한 시즌이 지나고 나니 지금 롯데 내야진에 주전으로 남은 선수는 노진혁 밖에 없다. 지난 해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고승민은 94경기에서 타율 .224 2홈런 24타점 8도루로 부진했고 지금은 2루수 복귀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롯데의 주장을 맡았던 안치홍은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었고 4+2년 최대 72억원의 조건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한동희는 군 입대를 전격 결정하면서 지난 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한 상태다.

롯데 내야진에 대수술이 불가피한 이유다. 롯데는 안치홍의 FA 이적과 한동희의 상무 지원으로 내야수 보강에 열을 올렸다. 먼저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오선진과 최항을 지명해 뎁스 보강에 나섰다. 오선진은 지난 해 FA로 한화에 복귀한 케이스로 90경기를 뛰면서 타율 .230에 타점 14개를 남겼다. 프로 17년차의 베테랑이고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항은 지난 해 SSG에서 21경기에 나와 타율 .286 1홈런 6타점을 남긴 선수로 1루수, 2루수, 3루수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다.

롯데는 계속 움직였다. 이번엔 트레이드로 베테랑 내야수를 보강했다. 바로 김민성이 그 주인공. 김민성은 지난 해 LG에서 뛰면서 112경기에 나와 타율 .249 8홈런 41타점을 남기며 백업 내야수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2루수와 유격수로도 나서며 팀에 적잖은 공헌을 했다.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소금 같은 역할을 한 선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김민성은 LG와 재계약이 지지부진하자 롯데가 관심을 보였고 양측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LG가 김민성과 2+1년 최대 9억원에 계약을 맺은 뒤 롯데로 트레이드하는 형식이었다. 롯데는 김민성을 영입하면서 내야수 김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 김민성이 14년 만에 롯데로 컴백한다. ⓒ곽혜미 기자
▲ 노진혁은 지난 해부터 롯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롯데는 김민성이 내야진의 깊이를 더하는 것 뿐 아니라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김민성은 2007년 롯데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선수로 2010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가 될 때만 해도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였다. 롯데 시절이던 2009년 114경기에서 타율 .248 4홈런 37타점 5도루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던 김민성은 넥센 이적 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국가대표 3루수로 성장했고 LG로 건너간 이후에는 주전 3루수로 활약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변신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제는 30대 베테랑 리더로서 롯데에 복귀한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민성이 어렸을 때 같은 팀에서 자주 봤지만 지금은 어엿한 리더로 성장했더라. 대화를 나눠보니 야구에 대한 생각, 후배들에 대한 생각도 깊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롯데 내야진의 무한 경쟁이 막을 올리는 순간이다. 롯데는 오는 31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향한다. 롯데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한 내야수는 총 12명.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민성을 비롯해 정훈, 오선진, 노진혁, 이학주, 박승욱, 최항, 이주찬, 한동희, 고승민, 나승엽, 정대선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전쟁을 치른다.

한동희가 오는 3월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더라도 당장 입대하는 것은 아니다. 한동희가 만약 상무에 입대하면 입대 시기는 오는 6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6월 초까지는 한동희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 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한동희는 최근 강정호에게 레슨을 받기 위해 미국을 다녀오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하지만 한동희가 6월 중으로 입대할 가능성이 큰 만큼 롯데도 새로운 3루수를 찾아야 하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동희는 비록 지난 해 108경기 타율 .223 5홈런 32타점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둔 선수이지만 2020년부터 부동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기에 롯데는 최근 몇 년간 핫 코너의 주인을 두고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 한동희는 올 시즌 중으로 입대할 계획이다. ⓒ롯데 자이언츠
▲ 지난 해 롯데에서 뛰었던 안치홍은 FA를 선언하고 한화로 이적했다. ⓒ곽혜미 기자

한동희는 2018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초고교급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고 2020년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278 17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면서 롯데의 주전 3루수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2021년에는 타율 .267 17홈런 69타점을 남기고 2022년에는 타율 .307 14홈런 65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거포타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홈런 개수 때문에 타격폼 수정과 체중 감량 등 변화를 시도하면서 지난 시즌을 맞았으나 결과는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군 입대 시기를 두고 고민이 많았던 한동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한동희가 올 시즌을 치르다 팀을 떠나면 누가 3루수로 나서야 할까. 롯데에는 또 1명의 특급 유망주가 있다. 지난 2021년 계약금 5억원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나승엽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것이다. 나승엽은 1루수와 3루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2021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나승엽은 2022년 퓨처스리그에서 82경기에 나와 타율 .300 7홈런 64타점으로 활약했고 지난 해에도 84경기에서 타율 .312 5홈런 57타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볼넷 70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47차례 밖에 당하지 않은 점은 나승엽의 성장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3루수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김민성도 있지만 김민성은 2루수도 가능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롯데가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김민성 외에도 지난 해 슈퍼백업으로 활약한 박승욱이 있고 절치부심을 노리는 해외파 유격수 이학주도 있다. 박승욱은 지난 해 120경기에 나서 타율 .286에 타점 30개와 도루 15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학주는 지난 해 104경기에서 타율 .206 3홈런 13타점으로 저조했지만 양현종에게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임팩트 있는 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김태형 롯데 감독이 눈여겨보고 있는 이주찬, 정대선 등 신예 내야수들도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볼 만하다. 2021년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2021시즌 1군에서 7타수 무안타를 남긴 것이 전부였지만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01 3홈런 18타점 5도루로 쏠쏠한 방망이를 보여줬다. 정대선은 지난 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수로 9월 말부터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받았고 19경기에 나와 타율 .150과 타점 6개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287 2홈런 32타점 8도루를 마크했다.

아무래도 안치홍의 공백을 단번에 메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안치홍은 롯데에서 뛴 4년 동안 그 누구보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다. 2020년 타율 .286 8홈런 54타점 14도루, 2021년 타율 .306 10홈런 82타점 3도루, 2022년 타율 .284 14홈런 58타점 7도루, 지난 해 타율 .292 8홈런 63타점 3도루를 남긴 안치홍은 롯데의 2루수 걱정을 완전히 지운 주인공이었지만 지금은 롯데를 떠난 상태다.

한편 롯데는 한동희와 더불어 우완투수 이진하와 좌완투수 이태연도 상무에 지원을 마쳤다. 이진하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롯데에 지명을 받은 선수로 지난 해 1군에서 9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3경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이태연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으며 지난 해 1군에서 15경기에 등판, 홀드 1개와 평균자책점 15.8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32경기 2승 7홀드 평균자책점 3.51로 나름 안정적이었다.

▲ 오선진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곽혜미 기자
▲ 박승욱은 지난 해 120경기에 출전하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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