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극복 어렵지만" 가시밭길 걷는 '여왕들', 베테랑 김가영도 숨차다
(MHN스포츠 고양, 권수연 기자) SK렌터카가 4,5차전 2연승을 거두며 기세가 좋은 듯 보였다. 그러나 역시 '뒷심'의 하나카드는 끈질겼다. 오더까지 변경하며 승리를 위한 집념을 불지폈다.
26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P.S) 파이널 6차전에서 하나카드가 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11-4, 9-3, 6-15, 9-6, 11-2)로 돌려세웠다.
앞서 1~4차전에서 두 팀은 나란히 한 게임씩 나눠가지며 '장군, 멍군' 형세의 게임을 펼쳤다. 4~5차전에는 특히 SK렌터카가 강세였다. 앞서 25일 열린 4차전에서 SK렌터카가 파이널 사상 첫 셧아웃 승을 따내며 하나카드를 물리쳤고, 이어 열린 26일 5차전까지 하나카드에 우세를 유지하며 연승을 일궜다.
이에 직전까지 SK렌터카는 세트스코어 3-2로 한 발 앞서며 왕좌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나 하나카드는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과 신정주,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김병호의 오더를 일부 바꾼 '작심 엔트리'를 짜며 SK렌터카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특히 그간 하나카드는 1세트 남자복식에서 김병호-Q.응우옌이 나서며 이겨본 적이 없었으나 이 날 Q.응우옌-신정주 조합을 내서 처음으로 승리했다.
여기에 2세트 김가영이 9득점 중 8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초클루와 스카치 복식에 나선 사카이 아야코(일본)가 6득점을 올리며 단복식 2승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결국 게임은 다시 세트스코어 3-3,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이제 경기는 27일 마지막 하루를 남겨놨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사카이는 "오늘 이겨서 너무 행복하다"며 "제가 참가한 2세트에서 김가영이 퍼펙트한 모습을 보여줘서 안심했다. 초반 미스가 있고 마지막에 좀 나아졌는데 김가영이 뛰어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또 4세트에서는 초클루가 조언과 좋은 플레이를 많이 해줬다. 오늘은 저를 제외한 모든 동료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7전4선승제의 파이널을 치르며 두 팀은 주거니받거니의 흐름을 탔다. 거의 하루종일 신경전을 치른 것이다. 특히 하나카드는 약 9일 전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에스와이와의 대결을 타고 올라왔다. 하루도 쉴 날이 없었다.
'체력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김가영은 "극복을 못하고 있다"고 매우 솔직한 대답을 던졌다. 실제로 한쪽으로 승세가 급격히 기울면 패팀의 얼굴에는 극심한 피곤함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경기는 사실 굉장히 짧다. (여자들은) 많이 쳐봐야 9점 두 번이다. 근데 체력보다 응원과 경기를 준비하는데 드는 체력소모가 크다. 게임이 끝나자마자 옷 갈아입고, 식사하고, 다시 워밍업을 하다보면 바로 경기에 돌입한다. 앞 경기가 조금만 늦게 끝나도 거의 쉬는 시간이 없이 (다음)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 적응을 거쳐도 하루 10시간 이상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적응과 부적응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선수들이 베테랑이라 체력관리를 잘 하고 있어 버티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에이스 사카이는 아예 밤낮 리듬을 조금씩 바꿨다. 기존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일찍 자는 평범한 패턴이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위해 잠자는 시간과 식사량을 바꿨다.
사카이는 "아침도 살짝 늦게 일어나게 됐고, 또 경기 전에는 식사도 적게 먹고 아침은 거른다. 식사는 시합이 끝나고 나서야 제대로 먹는다. 체력문제는 없고, 경기가 이겼을 때는 또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창단 첫 챔피언 트로피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하나카드다. SK렌터카가 강동궁, 강지은, 레펀스 등의 초강적을 내세우며 팽팽하게 맞붙고 있지만, 22-23시즌 창단된 두 시즌 차의 신생팀답지 않게 강력한 팀워크로 맞서고 있다.
다만 여자부 오더에는 약간의 지각변동이 생겼다. 올 시즌 사카이를 영입하며 기존 멤버인 김진아가 단복식 엔트리에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실제로 김진아는 지난 20일, 플레이오프 1경기 NH농협카드전에 김병호와의 복식에 단 한 번 출전한 것을 끝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이에 대해 질문을 받은 김가영은 말을 신중히 골랐다. 그는 "(김진아가 빠진)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최근 아무래도 진아가 부담을 좀 느낀 것 같다"며 "5라운드때 사카이와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플레이오프로 가면서 점점 중요한 시합이 되다보니 (계속 호흡을 맞췄던 사카이 대신) 진아로 바꾸기가 애매해졌다. 그래서 계속 하던대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전장을 앞둔 두 사람은 각자의 결의를 조용히 불태웠다.
노련한 김가영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준비했던 것만큼만 하겠다. 즐겁게 (경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곁에 앉았던 사카이는 "항상 저희 팀이 그래왔듯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내일이 정말 마지막 승부니 한 큐도 미스없이 플레이를 펼치는게 제 목표"라고 답했다.
한편,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최종전인 7차전 세트오더는 27일 발표된다. 7차전은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사진= MHN스포츠 DB,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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