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충격’ AI칩 경쟁서 밀린다는 지적에 12% 급락…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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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암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6일(현지시간) 10% 넘게 급락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11.91%이나 하락한 43.6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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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암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6일(현지시간) 10% 넘게 급락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11.91%이나 하락한 43.65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 이만큼의 낙폭은 2020년 7월 이후 약 3년6개월 만의 최대치라고 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인텔 주가는 지난해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전날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텔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올해 1분기 전망치가 월가 전망치보다 크게 낮아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
인텔은 올해 1분기 전망치로 매출 122억∼132억달러(17조6668억 원), 주당순이익은 0.13달러(174원)를 제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전망치인 매출 141억5000만 달러와 주당순이익 0.33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사업인 PC와 서버 부문이 비핵심 사업과 함께 계절적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반도체 업계에서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엔비디아 등 일부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중앙처리장치(CPU) 같은 서버 부품을 만드는 인텔 등 업체들은 딱히 성장 모멘텀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젠블라트 증권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인텔 주식에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AI가 인텔을 제외한 모든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투자플랫폼 AJ벨의 투자 책임자 러스 몰드도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같은 칩 회사들이 데이터에 굶주린 AI 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이 인텔은 뒤처지고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텔이 전용 AI칩에서 아직 경쟁적이지는 않더라도 인텔의 CPU가 종종 엔비디아의 AI칩과 함께 사용되며 인텔 서버 CPU 중 3분의 1가량이 현재 AI 시스템의 일부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소 15개 증권사가 인텔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의 목표주가 중간값은 44달러다.
인베스팅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토머스 몬테이로도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AI 베팅에서 여전히 이길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팻 겔싱어 CEO의 계획은 비록 속도가 느리더라도 계속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시모어 로스도 이날 메모에서 "이런 큰 ‘미스’(시장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는 분명히 부정적이지만, 점진적인 약세의 원인이 인텔의 ‘핵심’ PC·DC CPU 부문에서 대부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겔싱어 인텔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반응이 "과장된 것"이라며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탈바꿈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엔비디아 스타일의 AI 가속기 시장에서도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면서 "인텔은 AI 시장에 100%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인텔 충격은 미증시를 강타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16% 상승했으나 S&P500은 0.07%, 나스닥은 0.36% 각각 하락했다. S&P500이 이날 하락함에 따라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마감했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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