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서만 줬던 맥아더 장군 ‘무공훈장’ 74년 만에 전달됐다

무공훈장 1951년 제작 시작돼 1950년엔 증서만 전달
맥아더 장군 아들 “자유 대한민국과 맥아더 영원히 결속”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노퍽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주미국방무관 이경구 소장(왼쪽)이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에게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 실물 을 전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에게 증서만 수여됐던 대한민국 태극무공훈장 실물이 74년 만에 전달됐다.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경구(소장) 주미 국방무관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에게 훈장 실물을 전달했다.

맥아더장군재단과 맥아더기념관을 대표해 훈장을 받은 알렉산더 시장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애초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29일 서울 수복을 기념하는 ‘수도 환도식(還都式)’ 때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현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당시 정부는 무공훈장증서를 수여하면서 실물은 건국공로훈장을 증정했고, 향후 무공훈장 실물이 만들어지면 교환하기로 했다.

무공훈장 실물이 같은 해 10월 18일 제정된 ‘무공훈장령’에 따라 이듬해인 1951년 5월부터 제작됐기 때문이었다.

맥아더기념관이 아직 무공훈장증서만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고, 이에 국방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74년 만에 전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한 시민의 제보가 있었다.

국방부는 제보를 토대로 맥아더기념관과 행안부, 국가기록원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통해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제작했다.

또 제보한 시민에게는 국방부장관 감사장을 전달했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에게 증서만 수여됐던 대한민국 태극무공훈장 실물이 74년 만에 전달됐다.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노퍽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국방부 제공]

매아더 장군의 유일한 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는 행사에 참석이 어렵다는 아쉬움을 전달하면서 훈장에 대해 “선친의 유산에 대한 증표”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결속시킬 것”이라는 감사서한을 국방부에 보내왔다.

행사가 진행된 맥아더기념관에는 맥아더 장군과 부인 진 맥아더 여사가 함께 안장돼 있다.

또 훈장이 전달된 26일은 맥아더 장군의 생일이자 맥아더기념관 설립 60주년인 날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헌신한 영웅을 찾아 기억하는 노력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