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아이유 신곡 'Love Wins'가 'Love Wins All'로 제목을 바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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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아이유했다.'
아이유가 24일 발표한 2년 만의 신곡 'Love wins all' 때문입니다.
아이유 측이 신곡 제목을 '스포'했는데 'Love wins'였던 겁니다.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아이유는 자필 신곡 설명서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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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영상 : IU 'Love wins all' MV
[ https://www.youtube.com/watch?v=JleoAppaxi0 ]
'아이유가 아이유했다.'
이런 말이 또 나옵니다. 아이유가 24일 발표한 2년 만의 신곡 'Love wins all' 때문입니다. 발표된 지 단 한 시간 만에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게 왜 대단하냐고요. 멜론은 2021년 8월에 이 차트의 룰을 바꿨습니다. 팬덤의 이른바 '스밍총공'을 통해 몇몇 아이돌 그룹의 신곡이 발표와 동시에 1위에 오르는 일이 잦자,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의 합산 값을 차트해 반영함으로써 그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 것입니다.
'Love wins all'이 발표 한 시간 만에 1위에 올랐다는 것은, 따라서 다른 모든 곡의 24시간 이용량을 시간적으로 그 24분의 1에 해당하는 단 한 시간 동안의 이용량으로 압도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2022년 6월 방탄소년단이 'Yet To Come'으로 새 룰의 장벽을 처음 깼습니다. 아이유의 이번 기록은 여성 가수로는 최초, 남녀 통틀어서도 두 번째의 대기록인 것입니다.
사실 이런 기록에는 'Love wins all'이 이미 발매 일주일 전부터 어마어마한 관심을 모았던 것도 작용했을 겁니다. 제목 논란 때문이죠. 아이유 측이 신곡 제목을 '스포'했는데 'Love wins'였던 겁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비판이 나왔죠. 'Love wins'는 근년에 성소수자들이 온라인 해시태그에, 오프라인 플래카드에 담으면서 그들의 대표적 캐치프레이즈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2015년 미 연방 대법원의 동성 결혼 법제화 판결 때도, 2016년 올랜도의 동성애자 클럽 총기 난사 사건 때도 성소수자들은 이 문구를 들어 올렸죠.
이번에 'Love wins'를 둘러싸고 나온 목소리의 골자는 문화 전유(專有) 우려였습니다. '아이유처럼 영향력 있는 가수가 성소수자들의 구호를 가져다 쓰는 것은 문화 전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전유란 혼자 독차지해 가짐을 뜻합니다. 문화적 전유 또는 재전유란, 문화적으로 맥락화된 상징이나 목소리를 가져다 본래의 목적과는 다른 기호와 방식으로 작용하거나 다른 의미 체계를 갖도록 만드는 행위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아이유는 자필 신곡 설명서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도입부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로 시작합니다. 전문의 골자는 '사랑이 미움을 이긴다'는 대승적이며 대의적인 메시지입니다. 설명서 또는 편지의 후반부는 오롯이 팬들에게 헌정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번번이 내 곁을 선택해 주어 정말 고맙다는 말도. 당신들이 내게 그래주었듯 나도 당신들의 떠오름과 저묾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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