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두려워하는 BYD 전기차, 한국에는 언제 나오나 [모빌리티&라이프]

백소용 2024. 1.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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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모빌리티&라이프’는 자동차, 항공기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까지 다양한 탈 것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트렌드를 알려드리고, 모빌리티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전해드립니다. 
BYD의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아토. BYD 제공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 무역 장벽이 없다면 그들이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무너뜨릴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BYD(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회사들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4분기 BYD에 내준 데 대한 위기감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주요 모델의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전기차 가격 전쟁에 불을 붙였지만 더 저렴한 차를 내놓는 BYD를 따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BYD, 한국 시장 곧 진출하나 

전기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테슬라를 넘어선 BYD가 이제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BYD는 지난해 4월 1톤 전기트럭 T4K를 국내에 출시하는 등 상용차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현재 GS글로벌과 협력해 국내에서 전기트럭, 전기버스, 전기지게차 등 상용차를 판매 중이다. 

업계는 BYD의 전기 승용차도 곧 국내에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BYD는 국내에서 ‘실’, ’돌핀’, ‘아토’ 등 6개 모델의 상표를 출원하고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에 사무실을 마련해 직원들을 채용하기도 했다. 
BYD의 소형 해치백 돌핀. BYD 제공
글로벌 시장에서 BYD의 활발한 행보도 국내 시장 진출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BYD는 지난해 전세계 주요 완성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BYD는 지난해 24만2765대의 차를 수출해 전년 대비 334.2% 성장률을 나타냈다. BYD의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은 186만대로, 테슬라의 판매량(137만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BYD의 국내 공식 출시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BYD코리아 측은 “한국 진출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아직 없으며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BYD의 중형 세단 실. BYD 제공
◆가격 저렴하지만 국내 인식 부정적

BYD가 국내에 진출하면 중저가 전기차 시장 경쟁이 뜨겁게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BYD는 2000만~3000만원대에 1회 충전시 400㎞(중국 기준)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 제품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중형 세단 ‘실’은 현지 가격 약 22만위안(약 4100만원),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아토’는 약 14만위안(약 2600만원)에 판매 중이다. 

BYD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차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전기차 가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BYD는 원래 1995년 배터리 제조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전기차, 에너지 관련 장비,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BYD는 LFP(리튬인산철)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해 상당한 주행거리도 확보했다.

다만 자동차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인 BYD는 중국 외 시장에서 아직 충분히 검증받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BYD의 트럭 T4K도 213대 팔리는 데 그쳐 목표 판매량인 3000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국내 소비자의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한 편이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22년 8월 자동차 구매 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중국산 전기차가 아무리 저렴해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는지 아닌지에도 매우 민감할 정도로 중국산 제품에 거부감이 크다”며 “이같은 반응 때문에 BYD가 국내 진출 시기를 신중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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