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 전망] "실적 발표에 달린 주가···韓 증시 반등은 제한적"
美 빅테크 기업들 실적 발표가 변수
한국 주식 시장은 제한적 반등 전망
FOMC도 주목, 동결 흐름 장기화 가능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실적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변수로 꼽았다. NH투자증권(005940)은 국내 주식시장은 제한적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밴드로 2410~2530포인트를 제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2478.56에 마감해 전 주인 19일(2472.74) 대비 5.82포인트(0.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42.67에서 5.43포인트(0.64%) 하락한 837.2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2~26일 외국인이 9356억 원, 기관이 2732억 원을 각각 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 1475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178억 원을 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085억 원, 기관이 783억 원을 매도했다.
이번 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였다. 우선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호실적과 긍정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일동 상승했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로 196억 2000만 달러(약 26조 2319억 원)를 올려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가이던스로는 전년 대비 20% 초중반의 매출 성장을 제시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22일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14만 54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005930)도 장중 7만 6000원까지 단번에 상승했다.
반면 2차전지주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어닝 쇼크 소식에 미끄러졌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로 251억 7000만 달러(약 33조 6522억 원), 주당순이익(EPS) 0.7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돈 수치다. 이 소식에 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 등 국내 대표 2차전지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6일 에코프로는 9.28%, 에코프로비엠(247540)은 7.49% 상승 마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2410~2530포인트를 제시했다.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꼽았다. 오는 30일(현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일(현지 시간)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 움직임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결정할 공산이 커보인다”며 “빅테크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은 한국 주식시장의 제한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했다.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할 FOMC가 30~31일(현지 시간) 예정돼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원들은 12월 FOMC 이후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며 “1월 FOMC는 이에 따라 금리 동결 장기화 필요성을 주장하며 3월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연준 위원들은 3%선을 높은 물가 수준으로 바라보는 만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자극하기보다는 동결 흐름 장기화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 화장품, 의류, 운송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FOMC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많이 예정된 주간”이라며 “다만 통화정책 등 방향성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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