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어깨 통증의 원인이 ‘목디스크'라고?
하루종일 고개를 숙이고 펴는 동작 많은 근로자에 빈발
목디스크 의심 증상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진료 받아야
최근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 휴업 제도를 폐지하고 일요일 휴무에서 평일 휴무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형마트로서는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편의성을 키울 수 있어 양측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근로자들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유통매장 근로자 22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3명(35.4%)이 1개 이상의 직업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발하는 질환으로는 디스크 질환(24.1%)이 1순위로 꼽혔고 족저근막염(22.2%), 방광염(18.2%)이 뒤를 이었다.
특히 디스크 질환의 경우 하루 종일 고개를 숙였다 펴며 온갖 상품들을 진열해야 하는 매장 관리직의 업무 특성상 발생 위험이 더 높다. 고개를 반복적으로 숙이는 자세는 경추(목뼈)의 정상적 배열인 C자 곡선을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시키고 목과 주변 부위에 부담을 안긴다. 이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에 손상을 일으켜 목디스크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대형마트 판매직은 중장년층 여성 종사자들의 비중이 높은 만큼 목디스크 발생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 이후부터 뼈와 근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탓에 목디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성 목디스크 환자(56만7896명)의 약 70%(39만9744명)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가 탈출해 압박하는 신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 뒤에 뻐근한 통증이 일반적이지만 박 씨의 사례와 같이 어깨 통증과 함께 팔과 손 전체에 저림이 나타나고 두통과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져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목디스크 의심 증상이 나타나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나서야 한다.
한방에서는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경추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비뚤어진 경추 배열을 본래의 C자 형태로 교정해 통증을 해소한다. 또한 침 치료는 경직된 목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이완해주고, 신바로약침을 비롯한 약침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염증 해소에 탁월하다. 이와 함께 환자의 세부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 인대를 강화하고 질환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목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통증 개선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AM)’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목디스크 환자 117명을 21개월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0~10 숫자로 통증 강도를 나타내는 숫자평가척도(NRS)가 입원 당시 5.9(심한 통증)에서 2.47(가벼운 통증)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도 94.9%로 높았다.
또한 목디스크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자세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등을 펴고 턱을 당겨 목과 머리가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거운 짐을 나를 때도 목과 등을 곧게 편 채 다리의 힘을 이용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수시로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를 업무 공간에 비치해두는 게 좋으며 목 뒤를 손으로 감싸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푸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어느새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바쁜 일상에 몰두하다 보니 시간도 금방 지나가는 듯하다. 혹시나 건강 관리에 소홀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설 명절이야 말로 건강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커다란 변화와 도전은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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