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장군 인천상륙작전 74년 만에 ‘이것’ 받았다

양지호 기자 2024. 1. 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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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26일 실물 태극무공훈장 전달, 기존엔 증서만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마침내 태극무공훈장을 가지게 됐다.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Norfolk)시에 있는 맥아더기념관에서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맥아더 장군 측에 전달했다.

더글러스 맥아더(오른쪽 둘째) 유엔군 사령관이 1950년 9월 15일 지휘함 마운트 매킨리 호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직접 지휘하며 10군단장 아몬드 소장(맨 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플래닛미디어 제공

초대 유엔군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은 우리나라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 1호 수여자로 기록돼 있지만 당시 여건상 실물 훈장 없이 훈장증서만 가지고 있었는데 인천상륙작전 이후 74년 만인 2024년에야 실물 훈장을 받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미 국방무관 이경구 소장이 우리 정부를 대표해 케네스 알렉산더(Alexander) 노퍽시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알렉산더 시장은 맥아더장군재단과 맥아더기념관을 대표해 훈장을 받았다.

당초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29일 서울 수복을 기념하는 ‘수도 환도식’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현 태극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건국공로훈장 실물만 있었을 뿐 무공훈장이 제작되기 전이라 맥아더 장관은 무공훈장증서(서류)와 건국공로훈장(실물)을 받고 향후 무공훈장(실물)이 제작되면 이를 받기로 했다.

26일 전달된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실물)/국방부

우리 정부는 ‘무공훈장령’을 1950년 10월 제정한 이후 이듬해인 1951년 5월부터 무공훈장 실물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맥아더 장군에게 현재까지 실물 훈장은 전달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맥아더 장군 측이 현재까지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민 제보를 통해 파악하고 이번에 전달하게 됐다고 한다.

맥아더 장군의 외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84)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뜻깊은 행사에 참석이 어려워 아쉽다”며 “이 훈장은 ‘선친의 유산에 대한 증표(a testament to my Father’s legacy)’로서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결속(forever binds him to the people of Korea) 시킬 것”이라고 서한을 통해 국방부에 알렸다.

이날 행사가 개최된 ‘맥아더기념관’은 맥아더 장군과 부인 진 맥아더 여사가 함께 안장되어 있다. 훈장이 전달된 1월 26일은 맥아더 장군이 태어난 날이자, 맥아더기념관 설립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맥아더에게 훈장 수여하는 이승만 - 6·25 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29일 중앙청에서 열린 서울 환도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뒤 약 2주일 지난 9월 28일 국군과 유엔군은 북한군에 점령당했던 서울을 탈환했다. 맥아더 장군은 이때 훈장 실물이 아닌 '훈장 증서'만 받았는데 우리 정부는 74년만에 실물 훈장을 맥아더 장군 측에 전달했다.
미국 버지니아 노퍽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주미국국방무관 이경구 소장(왼쪽)이 케네스 알렉산더(Kenneth Alexander) 노퍽시장(오른쪽)에게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실물)을 26일(현지시각) 전달하고 있다./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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