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요" 순천 발달장애 청년들의 '바리스타' 체험기

전남CBS 박사라 기자 2024. 1. 27. 0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 엄마를 위해 커피를 만들어 줄거예요."

26일 찾아간 전남 순천시 저전동에 위치한 '재미난가게' 에서는 앞치마를 두른 발달장애 청년들이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날 직업체험을 위해 재미난가게를 찾은 청년은 총 10명.

사회복지사 장정미씨는 "중증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카페를 방문하는 일, 더욱이 직업체험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직접 재미난가게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청년 위해 직업체험 프로그램 마련
사회적협동조합 '재미난가게' 장소 제공
청년들,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재미있어요"
커피 분쇄기 작동 방법을 배우고 있는 모습. 박사라 기자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 엄마를 위해 커피를 만들어 줄거예요."

26일 찾아간 전남 순천시 저전동에 위치한 '재미난가게' 에서는 앞치마를 두른 발달장애 청년들이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커피 분쇄기에 커피콩을 넣고 향기를 맡고, 재미난가게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조심스럽게 기계의 버튼도 누른다.

뜨거운 물을 정성껏 부어 만든 커피를 잔에 담아 안전하게 가져다 주는 일까지 마친 청년들은 처음 해 본 일에 매우 긴장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바리스타를 꿈꾸는 허석찬(28)씨는 "기분이 좋다"며 "엄마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전했다.

연신 웃음을 지은 황인학(31)씨도 "재미있다"며 "다음에도 또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 성인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청년과 사회복지사들이 직업체험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박사라 기자


이날 직업체험을 위해 재미난가게를 찾은 청년은 총 10명.

이들은 장애인부모연대 순천시지회에서 운영하는 성인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중증 장애 청년들로 의사소통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돌보는 사회복지사가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격주로 재미난가게에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회복지사 장정미씨는 "중증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카페를 방문하는 일, 더욱이 직업체험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직접 재미난가게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단번에 이걸 통해서 친구들이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서서히 조금씩이라도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한 정병숙 재미난가게 봉사자도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또한 재미난가게가 지역사회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어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