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카타르] 상심인가 분노인가, '멘탈' 잡아야 하는 코리안 몬스터...6실점→인터뷰도 거절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김민재(27) 마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E조 2위를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다만 조별리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1승 2무로 당초 1위를 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은 가운데 수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3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6골을 내줬다. 특히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서는 충격적인 3실점으로 졸전을 펼쳤다.
김민재는 조별리그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풀타임 활약했다. 바레인전과 요르단전에서는 정승현과 호흡을 맞췄고 말레이시아전에서는 김영권, 김민재 조합이 가동됐다.
문제는 밸런스가 깨지면서 김민재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를 기반으로 전방에 숫자를 늘리는 전술을 활용한다. 공격 시에는 좌우 사이드백도 높게 전진한다. 김민재의 커버 능력을 믿는 경기 운영이지만 상대가 한국의 압박을 풀어 나올 경우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말레이시아는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전방 압박과 역습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했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도 홀로 고군분투한 김민재는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위험한 상황에 계속해서 노출됐다.
첫 골을 내주는 과정도 김민재에게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황인범이 후방 지역에서 볼을 뺏겼고 말레이시아가 공격을 전개했다. 볼을 잡은 살림은 페인트로 김민재를 따돌렸고 조현우마저 속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3경기 6실점에 대한 상심이었을까 아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 분노였을까. 김민재는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며 그대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수비진 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 또한 “역습을 수비하는 상황에 대해 선수들과 진지하게 논의를 해봐야 한다”라며 문제가 있었음을 밝혔다. 조별리그의 모습처럼 쉽게 역습을 허용한다면 아무리 김민재라고 하더라도 뚫리는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다.
동시에 김민재도 멘탈을 붙잡아야 한다.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중심이다. 경고 누적이나 부상이 없는 한 결승까지 한국의 수비를 이끌어야 한다. 팀으로나 스스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다시 재정비해 ‘리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 = 김민재/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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