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00억 투입해 여행 경비 지원 나선 전남 강진··· 왜?

김지영 기자 2024. 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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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사의재 등 관광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강진군이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나섰다.

강진군이 이같이 파격적인 혜택을 들고 나온 데는 지역 소멸을 막고 강진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외할머니 댁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서가 바로 강진 (여행)의 생명"이라며 "강진으로만 선 긋지 말고 해남 대흥사 등 인근 지역 관광지와 연계되면 반값 관광이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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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가족 단위 관광객 대상
여행경비 반값, 지역화폐로 지급
군 자체 예산 100억 투입하는 사업
관광객 500만 유치해 지역 경제 활기 목표
지난해 2월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에서 열린 제51회 강진청자축제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월출산, 사의재 등 관광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강진군이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나섰다.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취지다. 군 자체 예산만 갖고 연 500만 명의 관광객을 올해 강진으로 유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 강진군은 지난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성공을 기원하는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선포식에는 강진군 홍보대사인 트로트 가수 문희옥, 강진이 고향인 국악인 김준수가 참석해 공연을 펼쳤다. 강진원 강진 군수를 비롯해 여행사, 여행 작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대규모 비전 선포식을 열며 반값 강진 관광을 알리는 데 팔 걷고 나선 셈이다.

반값 강진 관광이란 강진 여행 비용의 50%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주는 제도를 뜻한다. 대상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으로 최소 2명 이상이어야 한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등록부상 가족만 인정된다. 동거인, 친인척은 가족으로 보지 않는다.

한 가족당 강진에서 5만~40만 원 이상 소비 시 2만5000~20만 원까지 지역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상품권은 모바일로만 지급된다. 사전에 지역상품권 어플리케이션(CHAK)을 설치해야 한다. 경비의 반값을 지원받으려면 강진으로 여행하기 일주일 전 강진반값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 시 주민등록등·초본, 거주사실확인서, 가족관계 증빙서류, 신청자의 신분증 사본이 필요하다. 이후 강진에 여행하면서 총 5만 원 이상 쓴 각종 영수증과 일행이 모두 들어간 강진 관광지 사진 3장을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정산금은 통상 신청 후 7일 이내 지급된다. 강진군은 지급된 강진사랑상품권으로 강진으로의 재방문을 촉구하고 있다. 김지혜 강진군청 주무관은 “정산금을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진을 재방문하는 것”이라며 “설 때 강진을 방문해 정산금을 받은 뒤 강진청자축제(2월 23일~3월 3일) 때 다시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진으로 재방문이 어려운 관광객의 경우 강진군이 농수산특산물을 판매하는 초록믿음 온라인몰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전남 강진군 백련사 전경. 연합뉴스

강진군이 이같이 파격적인 혜택을 들고 나온 데는 지역 소멸을 막고 강진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원해주는 정산금을 지역 화폐로 돌려주는 방식인 점도 이같은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값관광 사업에 군 자체 예산만 1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지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현재 강진군은 70억 원을 확보했고 4월 중 30억 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사업의 성공 여부는 실제로 국내 관광객들이 얼마나 강진으로 방문할지에 달려 있다. 지난해 강진군을 찾은 관광객은 약 250만 명이다. 올해는 이보다 두배 많은 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강진원 군수는 “강진청자축제부터 일 년 내내 지원 사업을 할 텐데 재정 여건의 지속성 여부를 검증하면서 지속할지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외할머니 댁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서가 바로 강진 (여행)의 생명”이라며 “강진으로만 선 긋지 말고 해남 대흥사 등 인근 지역 관광지와 연계되면 반값 관광이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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