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한파' 불어닥친 전북…사랑의 온도탑, 목표액 미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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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등으로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전북 지역에 '기부 한파'가 찾아왔다.
특히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은 26년 만에 목표액 미달 위기에 놓였다.
27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주 오거리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전날 기준 81.3도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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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기부도 줄어 '시린 겨울'…"따듯한 관심 부탁"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경기 침체 등으로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전북 지역에 '기부 한파'가 찾아왔다.
특히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은 26년 만에 목표액 미달 위기에 놓였다.
27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주 오거리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전날 기준 81.3도를 가리키고 있다.
목표액은 116억1천여만원인데, 현재 모금액은 94억4천여만원에 불과하다.
129.5도(모금액 109억4천여만원)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26일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해는 140.8도, 119억원으로 모금을 마감한 바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우리네 이웃의 온정에 힘입어 1999년부터 25년간 매년 100도를 넘겨왔다.
그러나 모금 마감을 나흘 앞둔 올해 처음으로 100도를 달성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인당 기부액 감소, 현물 기부 감소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기부 참여 인원은 늘었지만 기부액이 줄었고,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한 감염병)으로 방역물품 기부 또한 줄어든 것이다.
유병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서민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탓에 개인당 기부액이 감소했다"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 기부가 많았는데 엔데믹 이후로는 이러한 기부가 줄면서 '기부 공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전북 지역 에너지 빈곤층 3천여 세대에 연탄을 공급해온 전주 연탄은행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전주 연탄은행에 따르면 주변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구입한 연탄은 약 35만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구입한 연탄 약 45만장보다 10만장가량이 적다.
연탄은행은 당초 80만장 구입을 목표로 했으나 후원이 뚝 끊기면서 연탄을 제대로 배달하지 못하고 있다.
윤국춘 전주 연탄은행 대표는 "전북 사람들의 마음은 늘 어려운 이웃 곁에 있었다"며 "정 많은 도민이 이렇게 이웃에게 거리를 두는 것을 보고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소외계층에 연탄을 배달해야 한다"며 "우리 이웃들이 따듯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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