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과 이소희의 이탈, 진안의 어깨가 더 무거웠던 이유

손동환 2024. 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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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181cm, C) 홀로 2명의 공백을 어찌할 수 없었다.

부산 BNK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에 62-84로 졌다. 시즌 첫 8연패. 또, 4승 17패로 5위 인천 신한은행(5승 15패)와 1.5게임 차로 멀어졌다.

2019~2020시즌에 창단한 BNK는 어느 팀보다 봄 농구를 염원했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에어컨리그를 뜨겁게 보냈다. 신임 사령탑으로 박정은 감독을 임명했고 FA(자유계약)로 풀린 강아정(180cm, F)을 청주 KB스타즈에서 영입했다. 게다가 용인 삼성생명-부천 하나원큐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2020~2021 FINAL MVP인 김한별(178cm, F)을 데리고 왔다.

BNK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현재이자 미래 자원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진안(181cm, C)도 대표적인 자원이다. BNK의 주전 센터일 뿐만 아니라, W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거듭났다. 높이와 스피드, 에너지 레벨이 진안의 강점.

점점 성장한 진안은 2022~2023시즌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했다.(경기당 13.2점 10.6리바운드 1.2어시스트) 득점은 커리어 하이가 아니었지만, 리바운드는 커리어 하이.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도 나섰다. ‘경험’이라는 자산을 쌓았다.

경험을 쌓은 진안은 2023~2024시즌에 돌입했다. 20경기 평균 36분 22초 동안, 경기당 17.7점 10.4리바운드(공격 4.0)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출전 시간 및 평균 리바운드 2위에, 평균 득점 3위. 리그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임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NK는 ‘연패’라는 터널을 뚫지 못했다. 진안 또한 ‘승리’라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게다가 BNK와 진안의 상대는 박지수(196cm, C). 리그 최고의 빅맨이다. 그래서 진안의 어려움이 더 클 것 같았다.

진안은 또 하나의 변수와 마주했다. 이소희(171cm, G)와 김한별(178cm, F)이 부상으로 결장한 것. 그래서 진안은 골밑 싸움과 득점 모두 이전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

다만, 진안과 함께 나선 박성진(185cm, C)이 진안을 최대한 도와줬다. 박지수를 몸싸움으로 막아준 것. 그래서 진안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박스 아웃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진안이 기회를 얻었다. 박지수가 경기 시작 3분 51초 만에 이탈한 것. 그때 진안은 KB 페인트 존을 두드렸다. 김소담(185cm, C)을 포함한 KB 수비에 부담을 안겼다.

KB가 1-3-1 형태의 변형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꿨지만, 진안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수비수 없는 지역에 절묘하게 위치. KB 수비수를 교란했다. 볼 없는 스크린으로도 수비 균열을 일으켰다.

진안이 박지수 앞에서도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박지수만큼의 파생 옵션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면서 BNK와 KB의 차이도 벌어졌다. 18-26으로 1쿼터를 마쳤다.

또, 진안 혼자서 박지수-김민정(181cm, F)-강이슬(180cm, F)을 공략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믿을 만한 외곽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진안은 결국 고립됐고, BNK의 공격 흐름이 침체됐다. 침체된 BNK는 2쿼터 시작 2분 50초 만에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여러 선수들이 코트와 벤치를 오갔지만, 진안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코트에 있었다. 스크린과 공수 전환, 돌파 등 여러 역할을 했다. 그리고 수비 진영에서는 박지수의 위력을 떨어뜨리려고 했다. 이래저래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진안은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힘이 나오지 않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선수 간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BNK도 진안도 힘을 내기 쉽지 않았다. 2쿼터를 29-45로 마쳤던 이유.

BNK와 KB의 승부는 이미 갈린 듯했다. 그러나 진안의 전투력은 그렇지 않았다. 박지수가 버틴 KB 페인트 존에서 점수를 어떻게든 만들려고 했다. 또, 스크린으로 안혜지(164cm, G)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려고 했다.

박지수의 높이에 밸런스를 잃기도 했지만, 과감함은 놓지 않았다. KB 림을 최대한 두드렸다. 어떻게든 점수를 따냈고, 어떻게든 추격 흐름을 만들었다. 3쿼터까지 15점 8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로 분투했다. 그러나 BNK와 진안 모두 3쿼터에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3쿼터를 40-78로 마쳤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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