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안보현 잡은 '형사' 박지현, 첫회부터 사이다→시청률 5.7%('재벌X형사')[SC리뷰]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재벌X형사'의 첫 방송이 순조롭게 시작됐다.
26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김바다 극본, 김재홍 연출) 1화는 진이수(안보현)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강하경찰서 강력 1팀 형사로 채용되어버리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그려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전개에 '재벌X형사'는 최고 시청률 7.8%, 수도권 5.8%, 전국 5.7%, 2049 2.1%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 앞으로의 상승가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가인 '한수그룹'의 막내아들 진이수의 플렉스 라이프를 조명하며 흥미롭게 막을 올렸다. 한수그룹 경영전략실장임에도 출근은 뒷전, 노는 데만 목숨을 걸던 이수는 이날 역시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남다른 취미 생활 클래스를 뽐냈다. 도파민 폭발하는 취미생활을 만끽한 뒤 친구 김영환(최동구)과 함께 클럽에서 뒤풀이를 즐기던 이수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고 말았다. 영환이 길거리에서 수상한 남성과 시비가 붙어 칼에 베이고, 이수가 그 남성을 쫓아가 몸싸움을 벌이던 중 때마침 근처에서 살인 용의자 검거를 위해 잠복을 하던 '강하경찰서 강력 1팀장' 이강현(박지현)이 이를 목격하고 이수를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
살인범 대신 재벌 3세를 잡아버린 골치 아픈 사태에 강하경찰서는 발칵 뒤집어졌다. 경찰서장 황성구(김병춘)는 강현에게 이수를 당장 풀어주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돈도 빽도 안 통하는 형사 강현은 이수를 원칙대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억울했던 이수는 강현에게 "그 놈이 칼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지만, 정당방위를 입증할 증거가 없어 유치장 신세를 지는 굴욕을 견뎌야 했다.
반면 이수의 경찰서 행으로 인해 한수그룹 역시 폭탄을 맞았다. 이수의 아버지이자 한수그룹 회장인 진명철(장현성)이 자신의 숙원이었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에서 이수 사건이 공론화되며, 명철의 출마선언이 오욕을 뒤집어쓰게 된 것. 가뜩이나 이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해온 명철은 유치장을 찾아와 이수의 뺨을 내려치며 의절을 선언했고, 이수는 변호인단의 비호도 받지 못한 채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이때 상황이 180도 달라지며 흥미를 치솟게 했다. 일관성 있게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이수의 태도가 못내 마음에 걸렸던 강현은 혹시 이수가 폭행한 남성이 그날 밤 자신이 쫓던 살인 용의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현장을 다시 찾았다. 현장에서 칼을 찾은 강현은 남성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찾아가 지문까지 채취했고, 예상대로 그는 살인범이었다. 경찰이 두 달 동안 쫓아온 강도 살인범을 민간인인 재벌 3세가 잡고, 경찰은 애꿎은 재벌 3세를 검거해버린 상황. 무능한 경찰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승주가 경찰서장을 찾아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수가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이수가 그동안 비밀리에 경찰로 활동해왔고 이번 강도 살인범 검거 역시 공조 수사의 일환이었다고 발표하기로 한 것.
경찰놀이를 하다가 진짜 경찰이 될 지경에 놓인 이수도, 철부지 재벌 3세를 수사 파트너로 맞이해야 하는 강현도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모든 사태의 장본인인 강현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한수그룹과 경찰 윗선이 짜 놓은 판에 따라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이수 역시 자신 때문에 모든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승주를 차마 모른 척할 수 없어 결국 경찰 특채를 받아들였고 이로써 전대미문의 '재벌 3세 형사'가 탄생했다.
극 말미 '강하경찰서'는 언론에게 보란듯이 '진이수 경감 환영식'을 성대하게 열어젖혔고, 강현은 서장의 지시로 '포순이' 인형 탈을 쓴 채 환영행사에 동원돼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이수는 그동안의 거부가 무색할 정도로, 경찰정복을 완벽하게 차려 입은 채 화려한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 마치 레드카펫 세리머니를 펼치듯 강하경찰서에 입성해 폭소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이수는 포순이 탈을 벗어 던진 강현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아니 뭘 이렇게까지 준비를 했어? 대 환영 감사"라며 능청스럽게 악수를 청하고, 서장의 무언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강현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수가 내민 손을 잡으며 극이 종료돼 향후 이들이 펼쳐 나갈 대 환장 공조 수사에 궁금증을 수직 상승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재벌X형사'는 첫 방송부터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가 강력팀 형사 이강현과 얽혀 경찰에 입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가운데 진이수 캐릭터를 연기한 안보현은 킹 받지만 묘하게 호감이 가는 익살스러운 연기로 '인생캐'의 탄생을 알렸고, 이강현 역의 박지현 역시 걸크러시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연기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나아가 마치 '코믹스'를 보는 듯 속도감 넘치고 만화적인 연출은 명랑한 웃음에 쫄깃한 텐션까지 더하며, 시청자들이 '재벌X형사' 특유의 판타지적 세계관에 자연스레 녹아 들게 만들었다. 이에 소위 병맛 히어로의 탄생기를 그려낸 첫 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재벌X형사'가 향후 어떤 사건 에피소드와 플렉스 수사기로 센세이셔널한 재미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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