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억'소리…청년 영끌족 몰린 '노도강'의 비명

이호건 기자 2024. 1. 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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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서울의 노원, 도봉, 강북을 묶은 이른바 '노도강'의 집값이 크게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역은 부동산 호황기 막판에 주로 30대들이 빚을 내서 집을 샀던 곳입니다.

자금이 부족한 30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해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노도강으로 서울 입성을 노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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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서울의 노원, 도봉, 강북을 묶은 이른바 '노도강'의 집값이 크게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역은 부동산 호황기 막판에 주로 30대들이 빚을 내서 집을 샀던 곳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25년 된 아파트.

재건축 규제를 완화한 1·10 대책 발표가 있었지만, 가격이 더 빠졌습니다.

한 달 전 4억 7천만 원에 팔린 49.6제곱미터 매물, 이달에는 4억 5천에 거래됐습니다.

[A 공인중개사 : 제가 여기 들어온 이래로 최고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앞으로 올해는 좋아지겠다는 장담도 못해요. 안 사요, 안 사. 인터넷에서 만날 노도강 잡으니까.]

도봉구의 이 아파트는 재건축 안전진단까지 통과됐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입주민 :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데 여기는… 도봉, 노원, 강북이 다 그런 것 같아서.]

강북구 이 아파트도 3년 전 고점 대비 3~4억이 떨어졌습니다.

'노도강'이 비상입니다.

지난해 4분기 노도강 지역 아파트의 60~70%가량이 전 분기보다 싸게 팔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도강과 강남3구간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습니다.

[B 공인중개사 : 막차죠. 다른 애들 다 올라가고 이제 얘 올라갈 차례가 됐는데 다 무너져버렸죠.]

노도강은 부동산 호황기 때 30대 영끌족 갭투자가 집중됐던 지역.

자금이 부족한 30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해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노도강으로 서울 입성을 노렸기 때문입니다.

[A 공인중개사 : 여기에 갭투자가 엄청났어요. 지방에서 전화로도 매매가 가능했으니까요. 어마어마했죠.]

실제로 3구 최근 5년간 연령별 매입 비중을 보면 30대가 가장 많습니다.

영끌족 비율이 높다 보니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국면에 더 취약합니다.

['노도강' 아파트 30대 매수자 : 진짜 금리가 너무 부담되는데 팔겠다고 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안 사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까 급매 거래만 되고 있는 거죠.]

그나마 재건축 활성화 대책 수혜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아직 노후 단지 가격변동은 미미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임찬혁, VJ : 박현우)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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