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자주 '눈 펑펑'…제설제 사용량 벌써 50만톤 넘어

김혜경 기자 2024. 1.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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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골목길 곳곳에서 흰색 알갱이 덩어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3월까지 내릴 눈을 감안하면 이번 겨울 사용하게 될 제설제 양은 평년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가격도 문제지만 사용 효과면에서 염화계 제설제가 우수해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환경적이 영향을 고려해 친환경제설제 사용량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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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제설제 사용량 50만톤 넘어
이상기후로 눈 많이 내려 사용량 증가
염화계 제설제 환경오염 유발해 우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에서 작업자들이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2024.01.2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눈이 아직 안 녹았나?"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골목길 곳곳에서 흰색 알갱이 덩어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눈이 쌓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저벅저벅 밟히는 느낌이 눈 같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니 눈을 녹이기 위해 뿌린 제설제였다.

A씨의 경우처럼 올 겨울 많은 눈이 내리면서 거리 곳곳에서 녹지 않고 남은 제설제를 보는 일이 낯설지 않다.

실제로 이번 겨울 전국에서 사용한 제설제 양은 평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부터 올해 1월26일까지 사용한 제설제는 약 50만8000t으로 집계됐다. 3월까지 내릴 눈을 감안하면 이번 겨울 사용하게 될 제설제 양은 평년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눈이 예년보다 많이 내리고 있다"며 "특히 지난 12월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설제 사용량이 평년을 훌쩍 웃돌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의 적설량은 19.9㎝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로 올겨울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겨울뿐 아니라 최근 제설제 사용량은 증가세다. 2023년 겨울(2022년 11월~2023년 3월) 73만6000t으로 같은 기간 2020년 겨울 제설제 사용량 49만9000t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제설제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환경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설제는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인데, 염화계 제설제는 토양오염 및 수질오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염화물이 물속에 녹아 강이나 호수로 흘러들어가면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고, 우리가 마시는 물도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토양에 녹아 들어가면 땅속 수분을 빨아들여 나무와 식물들이 고사하기도 한다. 또 염소 성분은 아스팔트나 인도의 시멘트를 잘 부식시키고, 차량 하부 철제도 잘 부식시킨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제설제는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 그리고 친환경제설제 3종류인데, 사용량은 염화나트륨이 65%로 가장 많고, 염화칼슘이 18%, 친환경제설제가 17% 순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친환경제설제가 가장 적합하지만, 가격대가 비싸 사용을 꺼리는 지자체들이 많다.

1t당 염화나트륨 가격은 12만~13만원, 염화칼슘은 30만~31만원 정도인데 반해, 친환경제설제는 40만~45만원 수준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가격도 문제지만 사용 효과면에서 염화계 제설제가 우수해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환경적이 영향을 고려해 친환경제설제 사용량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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