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자존심 지켰다…'원더골' 이강인 3차전 베스트11 선정, 벌써 두 번째

김건일 기자 2024. 1. 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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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발표한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며 멀티골을 넣은 바레인과 1차전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1차전에선 황인범과 함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이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발표한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며 멀티골을 넣은 바레인과 1차전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1차전에선 황인범과 함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거둔 충격적인 무승부 속에서도 이강인이 펼친 활약은 인정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6일 발표한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 11에 이강인을 미드필더로 선정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며 멀티골을 넣은 바레인과 1차전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1차전에선 황인범과 함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25일 카타르 도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1-2로 끌려가던 후반 83분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먼 거리에서 날린 프리킥이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 역시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2분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정우영이 머리에 맞혀 선제골로 연결했다.

바레인과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추가해 대회 공격 포인트를 3골 1도움으로 쌓았다. 득점 부문에선 한국 팀 내 1위이자 아이멘 후세인(5골·이라크)에 이어 공동 2위다.

▲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 일레븐 ⓒAFC

이강인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AFC는 대회 개막 전인 지난 8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안컵을 빛낼 영 스타 5명'을 꼽으면서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AFC는 "이강인이 박지성 후계자가 되어 (한국이)그토록 오래 기다린 우승 트로피를 조국에 안겨줄 수 있을까?"라고 조명했다.

지난달 26일엔 아시안컵 조직위원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이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과 박지성이 나란히 붉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담긴 게시물이다. 게시물엔 "이강인이 박지성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한국이 오래 기다려온 아시안컵 타이틀을 (조국에) 안길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AFC는 "이강인은 스타가 즐비한 PSG(파리생제르맹)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을 거란 우려를 불식시켰다"면서 "빠르게 팀의 중요한 멤버로 올라섰다. 유럽대항전과 리그앙 우승을 두루 노리는 루이스 엔리케호에서 입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22살의 국가대표는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와 나란히 뛰며 인상적인 리그앙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열린 툴루즈와 슈퍼컵에선 결승골을 책임지며 (데뷔 첫)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대항전에서 활약 역시 훌륭하다. 지난 A매치 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챙겼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앞선 A매치에서 이강인 활약은)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태극전사에게 좋은 징조"라고 치켜세웠다.

▲ 말레이시아전에서 맹활약한 이강인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에 이어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엔 근육 부상으로 회복에 전념했지만 9월을 기점으로 완벽한 몸 상태를 보였다. 킬리앙 음바페와 호흡하며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렸던 툴루즈와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선 대회 공식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3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 우승에 날개를 달았다. AFC도 프랑스 슈퍼컵 활약까지 조명하며 아시안컵에서 활약상을 기대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와 경기는 이강인은 빛났지만 한국으로선 충격적인 한 판이었다. 한국은 전반 21분 만에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런데 후반 51분과 62분 연속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83분 이강인의 프리킥 골로 다시 2-2 균형을 맞추면서 2위로 올라섰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앞서갔다. 한국이 승점 6점을 만들었고, 바레인을 승자승으로 따돌리며 1위가 됐다. 16강 한일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9분 뒤 말레이시아가 동점골을 넣었다. 경기는 3-3으로 마무리됐다. 바레인이 승점 6점으로 E조 1위가 됐고 한국이 승점 5점으로 E조 2위, 요르단이 승점 4점으로 E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E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F조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양 팀 총 6득점이 나왔다. 경기 직전 말레이시아가 득점했다. 하지만 화나고 불만스런 부분이 있다. 3실점 중 2실점은 판정이 아쉬웠다. 상대 페널티 킥과 황인범 파울이다. 80대15로 볼 점유율이 있었다. 주도한 경기에서 두 골을 앞서도 다음 골이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잘 배웠다. 역습 수비에서 선수들과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조별리그는 끝났다. 16강을 잘 준비해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말레이시아전 결과엔 외신도 관심이 컸다. 한 외신 기자가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일전을 피하게 됐는데 전략이었나'라고 물자 클린스만 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본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3실점 중에 2실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는 조 1위를 원했다.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대표팀도 칭찬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경기 양상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쉬운 팀은 없다. 오늘 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안타깝게 2실점을 해 흐름이 바뀌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고무적인 부분은 황희찬, 김진수 부상 복귀다. 대회를 우승하기 위해선 모든 팀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많은 실점을 하는 등 전술적으로 미흡했다는 비판을 묻는 말엔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진중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 역습에서 수비를 하는 장면을 보완해야 한다. 진지하게 분석을 하고 이야기하겠다. 고무적인 부분은 경고 누적이 생기지 않았다. 최종전까지 7장 경고를 안았다. 하나하나 분석을 하면 경고가 아닌 장면이 있었을 것이다. 토너먼트를 경고 누적 없이 진출했다는 건 긍정적이다. 경고 누적이 있었다면 16강에서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 이강인 ⓒ연합뉴스

한편 이강인과 함께 3차전 베스트 11에 선정된 선수들 역시 3차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최전방 스리톱은 인도네시아전에서 2골을 넣은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와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 한국을 상대로 첫 번째 동점 골을 넣은 말레이시아의 파이살 할림으로 구성됐다. 이어서 중원에는 이강인과 타지키스탄의 우마르바예프,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 이라크의 알리 자심이 자리했으며, 백3는 우즈베키스탄의 파루흐 사이피에프,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알카이바리, 팔레스타인의 무사브 알바타트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태국의 사라논 아누인이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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