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사나이' KIA 박찬호, 올해는 3할 유격수에 '골글'까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8)의 2024시즌을 향한 기대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3할 유격수'가 될 수 있을지에 더해, 생애 첫 골든 글러브까지 노려볼만하다는 평가까지 빗발친다. 박찬호는 게다가 올해 연봉 계약에서 전년 대비 50%나 인상된 '3억 원'에 사인하며 팀 내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가 됐다.
박찬호는 2023시즌에 프로 데뷔 후 첫 3할대 타율을 작성했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 130경기에 출전해 136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3개의 홈런 날렸다. 타율은 3할 1리. 프로 생활 중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특히 출루했을 때 존재감이 엄청났다. 지난 시즌 도루는 총 30개, 성공률은 78.9%에 달했다. 팀 내 1위 기록인 데다, 리그를 통틀어서도 3위였다.
KIA는 시즌 중반 9연승을 달성할 즈음, 박찬호를 선봉장으로 한 김도영(20), 최원준(26) 등 테이블 세터진의 '빠른 발 야구'로 리그에 신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일단 기회만 오면 뛰었다. 사령탑 김종국 감독도 당시 "테이블 세터에서 박찬호, 김도영, 최원준이 활기차게 움직여 주기 때문에 중심 타선에서 돌아가면서 해결해 주게 되고, 다득점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칭찬한 바 있다.
수비력은 말할 것도 없다. KIA 내야 수비진에선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손꼽히는 수준이다. 지난 시즌 '유격수 선배' 오지환(33·LG 트윈스)과 유격수 부문 KBO 수비상을 공동으로 수상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여러모로 맹활약한 박찬호에게 크나큰 선물이 주어졌다. 이번 시즌 확실한 대우를 받으며 새 시즌을 출발하게 된 것이다.
KIA는 지난 26일 "2024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6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박찬호는 작년보다 50%(1억 원) 상승한 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팀 내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최고 연봉자로 거듭났다.
이제 박찬호의 시선은 2024시즌으로 향한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건 명백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다. 바로 포지션별 최고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를 놓쳤다는 점이다.
미디어 투표 291표 중 120표를 얻은 박찬호는 시즌 내내 같은 포지션에서 기록 경쟁을 한 오지환(154표)에 34표 차로 뒤져 황금 장갑을 아쉽게 놓쳤다. 모든 포지션 중 최소 표 차이였다.
그럼에도 박찬호는 박수를 받았다. 수상 가능성이 적은 선수들은 대체로 시상식에 불참하기 마련인데, 이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상자 오지환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까지 보였다.
박찬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실 올 생각이 없었지만 2등의 품격을 보여드리기 위해 참석했다"고 참석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지환 선배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오지환 선배에게 한발 다가섰다는 느낌이라서 이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찬호의 이러한 모습에 선배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우선 경쟁자였던 오지환은 "시상식에 참석해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멋있는 모습"이라며 박찬호에게 고마워했다. 7년 전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수상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박건우(33·NC 다이노스)도 "(박)찬호는 아직 어리다.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북돋웠다.
박찬호는 "큰 욕심은 없다"지만 골든 글러브에 대한 은근한 야망을 내비쳤다. "야구 인생에서 언젠가 한 번 꼭 골든 글러브를 받아보고 싶다. 이번에 시상식장 풍경을 익혔으니 다음에는 수상자로 오고 싶다"는 것이다.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출발할 수 있게 된 '3할 유격수' 박찬호가 2년 연속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 지난해 아쉽게 놓친 골든 글러브를 올해엔 가져올 수 있을지도 2024시즌 박찬호를 지켜보는 주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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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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