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약으로 마지막이 결정되니까" 김민성이 이적을 결심한 합리적 이유, 기회와 미래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많은 계약서에 사인을 해봤지만 사인을 하면서 손도 떨리고 마음도 떨렸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사이의 사인앤드트레이드로 세 번째 소속 팀을 찾은 만능 유틸리티 내야수 김민성은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새 직장을 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때부터 LG 잔류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스토브리그를 맞이했다. 잠시 사인앤드트레이드를 타진해 본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다시 LG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다 롯데가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두 팀은 26일 오전 사인앤드트레이드를 확정했다. 김민성은 LG와 최대 2+1년 9억 원에 사인한 뒤 김민수와 1대1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이 확정된 뒤 LG 트윈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작별인사 영상에서 김민성은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조금은 무거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계약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LG 트윈스, 그리고 단장님과 잘 얘기하면서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 대해 논의하다 보니 (협상이)길어졌다. 결론이 생각하시는 것과 다르게 나와서 서운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 계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수 생활 마지막이 결정되는데 구단과 단장님이 기다려주셔서 내 개인적으로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며 "많은 계약서에 사인을 해봤지만 사인을 하면서 손도 떨리고 마음도 떨렸다"고 덧붙였다. LG 잔류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이적할 수 밖에 없었던 심정이 김민성의 말과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기회와 미래. 김민성이 고심 끝에 롯데의 손을 잡은 이유였다. 김민성은 26일 사인앤드트레이드 합의가 모두 끝난 뒤 "우선 좋은 조건으로 롯데에서 나를 필요로 했다. 양 팀 모두에 감사하다. 금액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LG와 롯데에서 나는 선수로 다른 위치에 있었다. 롯데에서는 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고, 커리어 마지막을 확실히 불태울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LG에서도 내야 만능 열쇠였다. LG는 지난해 초반까지도 '고질병' 같았던 2루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양석환(두산 베어스)의 입대로 생긴 3루수 고민은 김민성 영입과 문보경의 성장으로 극복했으나 2루수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수 년을 보냈다. 기대했던 서건창 트레이드 영입은 실패로 정리됐다. 그러자 감독들이 바라본 선수는 김민성이었다. 2022년 류지현 전 감독을 통해 김민성의 2루수 복귀 테스트가 시작됐고, 2023년 염경엽 감독이 이를 구체화했다. 김민성의 가치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다만 LG는 멀티 포지션 내야수가 넘치는 상황이었다. 이미 손호영이 있고, 상무에서 전역한 구본혁과 시즌 중 전역할 이영빈까지 출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롯데는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을 택하면서 2루수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내부 자원 육성을 선택지에 두는 한편 2차 드래프트로 오선진과 최항이라는 2루수 자원을 영입했으나 여전히 뎁스에 목말랐다. 여기에 한동희가 상무에 지원하면서 3루수도 걱정거리가 됐다. 이 고민이 김민성 영입으로 이어졌다.
김민성은 "주포지션이 2루는 아니었지만 재작년 류지현 감독님 아래서 2루수로 경험을 하기 시작했고, 작년에 염경엽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2루수로 많이 뛰었다. 이 2년간의 2루수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과 같이 경쟁해야겠지만 자신은 있다"며 어떤 포지션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기회 보장은 기본이었다. 롯데의 제안이 LG보다 더 나은 조건이었고 나아가 LG에서 보장한 계약 종료 후 지도자 연수 조건까지 맞춰주기로 했다. 지도자 연수는 김민성 측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건 가운데 하나다. 김민성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LG 역시 김민성의 지도자 연수 방안을 수용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차기 지도자감"이라며 김민성의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지션 중복과 샐러리캡 상한선 임박 등의 여러 이유로 롯데만큼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려웠다. 대신 롯데와 사인앤드트레이드로 김민성과 비슷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내야수 김민수를 데려와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LG는 김민수에 대해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쳤으며,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로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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