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206만 조합원' 대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지역농협 말단 직원으로 시작한 강호동 조합장은 두 번의 도전 끝에 회장에 올랐다. 머니S는 17년 만에 직선제 선거로 치뤄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를 받고 당선한 강호동 회장을 27일 화제의 인물로 꼽았다.
강호동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강 회장은 1차 투표에서 1245표 가운데 60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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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이 율곡농협 조합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 율곡농협은 중앙회에서 다른 곳과 합병을 권고하는 대상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강 회장은 율곡농협에서 전국 최초로 농협이 직접 농사를 지어 판매와 유통까지 책임지는 '생장물 사업'을 시도했다. 여기에 수출용 아이스딸기 판매도 전국 최초로 시도했다. 10년 전부터는 파종과 수확 등 농번기에 일손을 늘려 주는 농작업 대행 사업도 추진했다.
그 결과 강 회장이 임기를 맡을 때 200억원에 불과했던 율곡농협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2500억원으로 커졌다. 2018년엔 율곡농협 직원 21명이 400억원이 넘는 경제사업 실적을 거두며 직원 1인당 경제 사업량이 20억원에 육박해 당시 전국 평균인 6억원을 크게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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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2012년 중앙회·경제지주·금융지주 구조로 개편됐는데 10여년 만에 재통합이 추진되는 것이다. 중앙회와 경제지주가 통합되면 중앙회 산하에는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을 보유한 금융지주만 남게 된다. 다만 중앙회 지배구조 개편은 농협법 개정 사안이다.
또 강 회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농협금융지주의 농협캐피탈 매각과 농협생명·손해보험를 공제사업으로 재편하는 등 다양한 금융혁신을 이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강 회장은 상호금융을 농협의 수익센터로 혁신해 수익성을 바탕으로 농축협 정기예치금 금리 등을 조정,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키운다는 공약도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강 회장은 당선 직후 큰절을 하며 "지역 농협과 조합장, 농민을 위해 혁신하라는 말로 받아들이겠다"며 "지역 농협이 주인이 되는 농협중앙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1990년부터 직선제로 치러졌던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3대 회장이 모두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2009년 간선제로 바뀌었다가 2021년 농협법 개정으로 다시 직선제로 환원됐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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