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후]단 하루 방문에 한국 '들썩'…삼성·SK 줄 세운 '이 사람'
[편집자주] 뉴스와 이슈 속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뉴스와 이슈를 짚어봅니다.
부모에게 8살 생일 선물로 받은 컴퓨터로 코딩을 시작했다. 2200달러(현재 약 294만원)짜리로 고가였다. 40MB 용량이어서 성능에 한계를 느꼈지만 자기 방에 설치해놓고 매일같이 들여다봤다고 한다. 컴퓨터를 갖게 된 전후로 자기 인생을 나눌 수 있다고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금도 '흥미를 느끼는 일'에 돈을 주로 쓴다.
16살에는 부모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보수적인 미국 중서부에서 자라며 정체성 고민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인터넷은 그에게 희망이었다. 현실 세계에서는 못하는 이야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음껏 터놨다. 결국 부모에게 커밍아웃할 용기를 얻었다.
괴짜라고 알려져 있다.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카드 게임 포커에만 빠져들어 인간 심리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그 무렵에 그는 기업가가 되고 싶었다. 1년 만에 학교를 중퇴하고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닉 시보와 첫 번째 스타트업인 위치기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루프트(Loopt)를 공동 설립했다.
개발자보다 투자자에 가깝다. 2014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대표로 깜짝 발탁된 그는 실리콘밸리 중심에서 에어비앤비, 레딧, 핀터레스트 등 여러 유니콘 기업의 성공을 끌어냈다.
2022년 11월 마침내 생성형 AI 'GPT-1'을 세상에 내놓았다.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년 뒤에는 'GPT-4 터보'까지도 선보였다.
GPT-4 터보 출시 11일 뒤 돌연 해고됐다가 5일 만에 다시 복귀했다. 오픈AI 직원들이 그의 복직을 요구하며 이사회에 성명을 전달했다. 770명 직원 중 700명 이상이 성명에 참여했다. 급기야 전체 직원의 95%가 집단 퇴사까지 예고하자 사태는 반전을 맞았다.
올트먼 복귀 이후 그를 축출한 이사회가 물갈이됐다. 이사회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올트먼을 해고했다고 알려졌다. 회사가 2015년 창업 당시 '인류에게 유익한 AI를 만들자'는 목표로 출발했으니 천천히 성장하며 윤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 올트먼이 다시 돌아온 만큼 개발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트먼은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생성 AI 개발에 AI 반도체가 필수적인데, 엔비디아가 90% 이상 독점하고 있어 고가인 데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요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 벌써 대만 TSMC, 아랍에미리트 G42 등과 접촉한 상황이다.
그런 올트먼이 26일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을 찾는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은 방한 기간 중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대표이사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들을 두루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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